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내용과 방법에 따라 수행될 것이다. (1) 노자의 ‘도(道)’와 융의 ‘자기(Self)’는 우리의 파악 능력을 넘어서는 초월적 구조이다. 노자에 의하면, 비록 ‘무(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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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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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내용과 방법에 따라 수행될 것이다. (1) 노자의 ‘도(道)’와 융의 ‘자기(Self)’는 우리의 파악 능력을 넘어서는 초월적 구조이다. 노자에 의하면, 비록 ‘무(無)’의식의 원리적 차원인 ‘도(道)’의 실재는 인식 불가능하지만, 반드시 이 “옛 道(깊은 곳에 있는 근원의 도)를 잡아 현실세계를 주재”해 내야만 한다. 이 경계 지평은 원형 상징들에 의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원형은 개체로 하여금 자신이 주로 터 잡고 있던 현실의 공간을 반성적 자세로 평가하도록 한다. 융이 말한 원형의 실례로는, 어린이․노현인(老賢人)․어머니인 대지․자연계의 대상과 수레바퀴 등이 있다. 이는 노자가 언급한 곡신(谷神)․식모(食母)․박(樸)․영아(嬰兒)․곡(轂) 등에 대응된다. 노자가 정식화한 이 원형적 상징들은 융이 말한 ‘자기(Self)’라는 전체성의 상징적 의미에도 포섭된다. 노자가 말한 여성성과 남성성의 조화는 융의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라는 개념적 장치와 잘 정합된다. 융에 따르면 모든 정신현상은 상반된 대극의 갈등과 통합의 과정 아래에 놓여있다. 의식과 무의식, 남성성과 여성성,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정신과 신체, 내향과 외향 등 무수한 대극성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노자에게 있어서도 무욕(無欲)과 유욕(有欲), 도(道)와 도를 잃은 것, 선함과 불선함, 남성성과 여성성, 화(禍)와 복(福), 영혼과 육체 등으로 상반된 영역간의 대극과 종합이 묘사되어 있다. 노자가 말한 ‘화광동진(和光同塵)’ 등은 곧 ‘자기’ 실현의 기본자세이다. 이 ‘화광동진’에는 상반된 범주의 공존과 이 공존이 가능하게 하는 모질(母質; Matrix)에 대한 불가해성이 잘 드러나 있다. 이런 간섭현상에 의해 노자의 ‘도’와 융의 ‘자기’의 지평은 정신 내에서 불가지(不可知)한 영역이면서도 구체적인 활동상으로 대극의 합일을 이루어낸다. (2) 무의식으로의 ‘물러남’은 새로운 원천을 불러오는 것을 통하여 다시금 생기를 되찾는 ‘치유’를 통한 재생이다. 노자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라는 언설은 이러한 의미를 잘 드러내 준다. 인류사에서 보이는 수많은 재생의 전설 또한 이러한 원형적 세계로의 물러남의 이점을 신화적인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융에 의하면, ‘자기’로의 발전적 지향성은 직선이 아니라 순환구도를 지닌다. 노자의 ‘복귀(復歸)’도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융에 의하면 ‘자기(Self)’는 여타 모든 원형들을 아우르는 중심적인 원형이다. 이 ‘자기’란 의식과 무의식을 포함한 그의 ‘전체성’을 뜻한다. 노자의 ‘도(道)’ 또한 융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중심적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유무상생(有無相生)’을 통해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노자는 현상세계와 그것을 받치고 있는 근원적 지평을 아울러 중시하였다. 융에 의하면, 동양적 태도에서 보면 대극 속에 참된 현실이 있으며 이것이 전체를 인식하고 포괄한다. 같은 맥락에서 노자에 따르면 “도(道)는 만물의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한다. 그것은 선인(善人)의 보배인 동시에, 불선인(不善人)이 자신을 보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그 사람 자신’이 되게끔 하는 능력이 바로 자기원형의 기능이며, 이는 노자의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함)’이다. (3) 자기 자신의 원형적 세계와 조화를 이루면 이기적 욕망으로부터 초월한 상태에서 타인의 원형성과 교류함으로써 서로 간에 본능적 차원에서의 조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는 나의 마음 안의 배열이 나의 마음 밖의 배열과 일치하는 경계이며, 이는 개체의 ‘치유’적 내면공간을 더욱 더 확충시킨다. 이러한 인간형은 끊임없이 ‘자기 변형적(Self-transformation)’인 경계를 창출할 수 있다. 연구자는 이러한 노자 사상과 칼 융의 분석심리학을 접목하는 방법론 창출을 토대로 지금의 현대적 정신 상황의 문제점들에 대해 의문부호를 던지고자 한다. 이 작업에 의해 최종적으로는 “스스로의 존재를 배반하지 않는” 스스로의 아이덴티티에 대해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