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및 주제어 근대화와 함께 종교의 쇠퇴를 예견한 고전적 세속화 이론과 달리, 후기세속사회 담론에서는 종교가 분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공적 영역에 재진입하여 다양한 세계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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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2026
학위논문(석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 신학과 신학대학원 신학과 , 2026. 2
2026
한국어
서울
; 26 cm
지도교수: 성석환
I804:11050-00000001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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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및 주제어
근대화와 함께 종교의 쇠퇴를 예견한 고전적 세속화 이론과 달리, 후기세속사회 담론에서는 종교가 분화된 현대사회 속에서 공적 영역에 재진입하여 다양한 세계관과 공존하는 현상이 부각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후기세속사회로의 전환은 기독교의 공적 역할과 '공동선(共同善)' 개념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켰다. 그러나 기존의 공동선 담론은 무엇이 선한가에 주로 초점을 맞춘 반면, 서로 다른 구성원들을 묶어주는 '공동'의 원리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부족하였다. 다원화된 후기세속사회 현실 속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이 대두되었으며, 본 연구는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타자 윤리에 주목하여 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레비나스는 서구 형이상학의 동일성 중심 사유를 비판하고, 타자와의 대면에서 촉발되는 무한한 책임을 철학의 출발점으로 삼음으로써 새로운 사유 지평을 열었다. 그의 타자 윤리는 공동선의 기반을 새롭게 구상할 수 있는 철학적 토대를 제공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공동선 개념 중 '공동'의 의미를 윤리적 관계론의 관점에서 재정의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과 레비나스의 철학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공동' 개념의 근거와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하이데거는 존재 물음을 통해 인간 실존의 보편 구조를 규명하였지만, 그의 철학에서는 타자에 대한 윤리적 물음이 부차적 위치에 머물렀다. 반면 레비나스는 이러한 한계를 정면으로 파고들어, 타자와의 얼굴 대면에서 비롯되는 윤리적 만남을 철학의 제일 원리로 격상시켰다. 그는 하이데거의 존재론이 동일자 중심의 사유를 강화함으로써 자칫 전체화의 위험을 안고 있고, 존재를 제일철학으로 삼음으로써 타자의 호소를 간과했다고 비판한다. 레비나스는 이에 철학의 근본 토대를 존재론에서 윤리학으로 전환하고, 타자의 얼굴 앞에서 마주한 무한한 책임을 사유의 근본 기반으로 삼았다. 이러한 철학적 전환을 통해 주체 개념과 진리관, 공동체 이해가 근본적으로 재구조화되었으며, 철학은 공동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본 연구는 레비나스의 철학에 입각하여 공동선 개념에서 '공동'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재구성하였다. '공동'은 더 이상 구성원들의 획일적 동일성에 기반한 통일체가 아니라, 타자들의 차이를 존중하는 책임과 환대의 연대로 정의된다. 서로 다른 얼굴을 지닌 이들이 서로를 향해 선행으로 응답하고 책임질 때 비로소 '공동의 선'이 창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타자성의 보존 속에서 이루어지는 연대라는 관점에서 '비(非)전체화된 윤리적 공동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윤리적 공동체에 대한 이해는 갈등과 분열이 깊어진 다원사회 속에서 평화롭고 정의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주제어: 후기세속사회, 공동선, 타자성, 무한책임, 환대, 레비나스, 하이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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