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과 교사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미학적 탐구

국문 초록 (Abstract)

이 연구는 인지적 학습 위주의 개인주의적 경쟁적 교육열의 문제가 초등학교 일상과 초등학교 아동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초등교육이란 본질적으로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깊게 성찰하고 올바른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한 철학적 탐구가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교육에서 미학적 관심이 높아지는 포스트모던 시대에 미와 예술에 대한 주요 철학적 관점들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며, 그에 기초한 초등교육과 초등교사의 본질적 성격을 탐구하는 데에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 주제를 탐구한다.

첫째로, 서양의 고대 이래 철학의 역사에서 형성되어온 예술과 교육에 대한 미학적 관점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여 어떤 커다란 특징적인 갈래로 구분될 수 있는가를 분석한다. 예술을 논의한 철학적 관점들을 모두 포괄하기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시대적인 맥락의 큰 틀에서 변화를 따르자면, 고대(전근대)와 근대와 현대(근대이후) 시기로 나누어 파악할 수 있다. 전근대시기를 대표하는 포괄적인 예술철학의 사례로는 플라톤의 ‘모방’으로서의 예술론을 고찰한다. 근대시기를 대표하는 사례로는 쉴러의 ‘자유로운 유희’로서의 예술론을 살펴본다. 근대이후 시기를 대표하는 사례로는 듀이의 ‘경험’으로서의 예술론을 살펴본다.

둘째로, 예술에 관한 각기 다른 미학적 관점에서 초등교육과의 관련성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해석하고 그에 근거하여 현재 우리시대에 예술성에 근거한 초등교육의 정체성이란 어떤 의미로 이해되어야 하는가를 탐구한다. 전체 예술철학의 흐름 가운데 주요한 미학적 갈래의 기반을 확보한 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세 가지 특징적인 미학적 관점들에서, 예술과 초등교육의 관련성을 각기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예술의 본질을 각기 모방, 자유로운 유희, 경험 등으로 달리 파악하는 미학적 입장에서 초등교육의 본질적 성격과의 관련성 또한 달리 규정될 것이다.

셋째로, 초등교사의 전문성 발달을 위한 기존의 실증과학적 기술공학적 접근이 초등교육에 대한 미학적 접근과 비교하여 어떤 한계를 지니는지 밝히고, 예술철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초등교사에게 어떤 자질과 역할이 요구되는가를 탐구한다. 초등교사란 어떤 존재이며, 누가 초등교육의 본질적 성격과 목적에 부합하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가? 초등교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 발달은 어떤 성격의 교사교육을 통해 실현 가능한가? 이러한 물음을 갖고 예술과 미적 체험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통해 재조명되는 초등교육의 본질적 성격에 부합하는 초등교사의 구체적인 실천적 의미와 새로운 교사교육론의 가능성을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