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앞서 연구 목표에서 개관한 바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어휘부의 구조와 모형, 어휘부와 여타 형성 부문과의 상호 작용에 대하여 재론한다. 우선 Chomsky(1957)에서부터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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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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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앞서 연구 목표에서 개관한 바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어휘부의 구조와 모형, 어휘부와 여타 형성 부문과의 상호 작용에 대하여 재론한다.
우선 Chomsky(1957)에서부터 출발한 어휘부 논의가 생성문법을 기반으로 하는 구미 학자들의 이론 체계에 어떻게 수용되고 변모되었는지를 개관하고, 한국어 어휘부 연구를 수행한 선행 연구 업적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특히 한국어의 특징과 보편적인 언어 이론에 기대어 상당한 성과를 도출한 바 있는 박진호(1994), 채현식(2003) 등의 모형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사항들에 대하여 자료를 바탕으로 그 모형의 적절성을 검증하고 보완되어야 할 점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부분적으로 이러한 작업을 시도한 바 있는 이은섭(2011ㄴ)의 어휘부 모형에 대해서도 그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연구 대상이 지니는 성격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도록 모형을 수정하거나 정밀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어휘부의 모형을 상정하는 기존 논의들은 크게 어휘부 내에 단어 형성 규칙과 저장부를 이원화하는 견해와 어휘부를 단순히 저장부로 보고 단어 형성 규칙은 형태부의 소관으로 돌리는 견해로 구분된다. 그런데 어느 쪽 입장을 취하더라도 어휘부 등재소들의 단어 형성 전용 요소나 통사원자적 속성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가령 단어 형성의 차원에서는 화자가 어휘부에 등재된 어근이나 접사를 인출하여 합성어나 파생어를 형성한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해당 어근이나 접사가 자신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삭감 따위의 절차를 거친 후에 형성되는 ‘짬짜면’, ‘アメフット’, ‘el sinpa’ 등의 신어 복합어의 경우, 필요한 등재소를 찾는 과정 이외에도 삭감 등의 별도의 절차를 거친 이후에야 비로소 원하는 형태의 단어를 형성할 수 있다. 이때 이러한 이원적인 과정이 어휘부에서 발생한다면 단어 형성 절차가 어휘부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단어 형성 규칙이 어휘부 내에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휘부의 등재 단위의 외연을 넓혀서 ‘짬-’이나 ‘-짜면’ 등의 파편적 요소들도 어휘부에 등재된다고 보아야 한다. 문장 형성의 차원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존재한다. 보조 용언 구문이나 필수 부사어와 통합해야만 격 할당이 가능하게 되는 세자리 서술어의 경우, 먼저 직접 선행 성분과의 통합 절차를 밟아 형성된 연쇄가 하나의 통사원자로 기능하므로 일반적인 용언이 자신의 서술성을 발현하는 경우보다 중간 절차를 더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중간 단계 절차로 형성된 연쇄의 성격이 타동사적이라면 그 정보는 어느 부문에 위치하고, 이 정보의 참조 과정은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질지에 대하여 기존의 어휘부 이론에서는 밝혀진 바 없다. 기존 어휘부는 통사적 구성이야말로 공시적이고 즉각적인 성격을 지니므로 이를 어휘부에 등재하는 문제에 대하여 깊이 논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의 구성들은 통사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행태가 통사원자적이라는 특징을 가지므로 어떻게든 어휘부에 대한 논의에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
이상의 문제 의식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박진호(1994) 등의 어휘부 모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심층 어휘부와 표층 어휘부로 이원화한 것을 다시 세분하여 각각을 재차 두 하위 부문으로 나누게 된다. 즉, 단어 형성 과정에서 임시적으로 발생하는 요소가 유형 빈도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고, 임의적이며 유동적이라 할지라도 단어 형성에 참여하는 요소임이 분명하므로 이들을 어휘부 밖에 두게 되면 단어 형성부의 부담이 늘어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성격의 단어 형성 전용 요소들은 심층 어휘부에 분리하여 따로 두되, 차츰 그 정체성이 확고해지면 전형적인 단어 전용 요소가 등재되는 부분으로 편입되는 것으로 보고자 한다.
한편 문장 형성 과정에서 통사원자적 행태의 통사적 구성 역시 즉자적이고 순간적인 성격을 지니므로 이들을 일반 통사원자와 동일한 부문에 위치하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구성 역시 통사원자의 자격을 임시적으로 주되, 표층 어휘부에서 통사원자와는 구별되는 부문에 위치시키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유동적 요소들의 성격이 이질적이어서 동등한 임시적 단위로 포괄하여 처리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는 각각이 단어 형성의 차원과 문장 형성의 차원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며, 저장을 위한 공인이나 기억의 단위로서의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보다 그 성격을 잘 구명할 수 있도록 심층과 표층 어휘부의 하위 부문 설정에 있어서 보다 정교하고 치밀한 내적 구조를 상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