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스탈린은 대숙청, 집단화, 비밀경찰, 강제노동수용소 등 공포와 박해, 음모로 점철된 비극적 역사의 책임자로 많은 러시아 국민의 의식 속에 기억되어 왔다. 이런 악행으로 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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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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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스탈린은 대숙청, 집단화, 비밀경찰, 강제노동수용소 등 공포와 박해, 음모로 점철된 비극적 역사의 책임자로 많은 러시아 국민의 의식 속에 기억되어 왔다. 이런 악행으로 인해 ...
일반적으로 스탈린은 대숙청, 집단화, 비밀경찰, 강제노동수용소 등 공포와 박해, 음모로 점철된 비극적 역사의 책임자로 많은 러시아 국민의 의식 속에 기억되어 왔다. 이런 악행으로 인해 스탈린은 그의 사후 흐루시초프의 유명한 비밀연설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적 격하 운동의 대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 민중문화와 예술에서도 ‘악마’ 혹은 ‘안티-그리스도’의 이미지로 신랄한 풍자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그의 집권 기간 동안 사회주의 리얼리즘 경향의 문학, 영화, 회화 등 예술 장르들에서 우상화되고 신화화되었던 스탈린은 사후 정반대 방향에서 탈우상화나 탈신화화 과정을 겪게 된다. 이러한 탈(혹은 반)스탈린주의 운동이 해빙기에서 페레스트로이카를 거쳐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 포스트소비에트 시대까지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을 정도로 스탈린은 많은 러시아 국민의 기억 속에 ‘악의 상징’이자 화신으로 각인되어 왔다. 그러나 1990년대 옐친 시대에 러시아가 혼란과 무질서, 부패와 타락, 불안과 빈곤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스탈린 집권기의 ‘소비에트 황금시대’에 대한 동경과 함께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요구도 러시아 사회 일각에서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하여 아주 흥미로운 것은 빅토르 예로페예프 등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성향의 러시아 작가들에 의해서 ‘악마’나 ‘안티-그리스도’로 곧잘 묘사, 풍자되었던 스탈린이 199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 극우 민족주의 경향의 작가들 사이에서 혼란 속에 빠져 있는 러시아를 구원할 수 있는 구세주의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스탈린이 다가온다”(1998)와 “신비로운 스탈린”(1999) 등의 에세이에서 А. 프로하노프는 스탈린이 혼란과 무질서가 지배하는 러시아에 질서와 안정을 회복시켜주기 위해 되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그는 2002년 발표한 <미스터 육각형>에서도 스탈린과 그의 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언급들을 군데군데 포함시켜 놓았다. 그런데 이러한 스탈린주의 향수는 2000년 푸틴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러시아가 1990년대 옐친 시대의 ‘새로운 러시아’에서 전면 부정되었거나 거부되었던 소비에트 유산에서 긍정적 가치나 경험, 전통을 살려 ‘러시아의 것’으로 적극 변용하여 수용하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소비에트 과거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기억하는 정서가 점차 확산되면서 러시아 문학의 풍경에서도 본격적으로 재등장하기 시작한다. 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에서는 다양한 경향의 작가들 사이에서 스탈린주의의 유산에 대한 재평가나 재조명 열기가 다시 한 번 뜨겁게 전개되는데, 그 선두에는 신세대 시인이자 작가인 드미트리 브이코프가 서 있었다. 이렇게 2001년 브이코프의 <변명>을 시작으로 2007년 악쇼노프의 <모스크바.. 크바 크바>에 이르기까지 2000년대 푸틴 시대 러시아 문학에서는 ‘소비에트 노스탤지어’ 바람에 대한 다양한 반응과 함께 스탈린주의 이미지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이 넓게 펼쳐지면서 러시아 소설의 이념적 내용과 미학적 형식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는데, 푸틴 시대 러시아 문학에 나타난 ‘소비에트 노스탤지어’와 스탈린주의 이미지가 갖는 특별한 의미도 여기에서 연유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특징적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 있고 ‘대안 역사’의 장르 형식과 환상적 재현 기법의 측면에서 일정한 공통점이 형성돼 있는 드미트리 브이코프, 블라디미르 소로킨, 바실리 악쇼노프의 소설 텍스트를 분석 대상으로 삼아 그 안에 나타난 스탈린주의 이미지와 그것의 다양한 문학적, 문화적 함의를 본격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