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육은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양한 문화의 공존 속에 통합을 추구하는 다문화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으로서, 이주자나 정주자, 소수집단이나 다수집단에 관계없이 ...
다문화교육은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양한 문화의 공존 속에 통합을 추구하는 다문화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으로서, 이주자나 정주자, 소수집단이나 다수집단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에 대한 관용과 상호인정을 통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공존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다문화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들은 그 대상에 있어서 이주자들에 대한 교육에만 치우쳐 있고, 교육내용도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 아닌 한국문화에의 일방적 동화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한국사회에의 적응을 위한 지원 대상에서 조차도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배제되어 있다. 이주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해소하고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본래 다문화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한국사회에서 현실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도 지원 대상으로서나 일반 학생들의 편견과 부정적 태도 해소의 대상으로서 포용하는 다문화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사회 전반적인 차별과 배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들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타파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사회 전반적인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고 있으면서도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다문화교육 정책이나 관련 논의에서도 제외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교육이 시행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그러한 다문화교육적 노력에 기초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는 잘못된 법과 제도 그리고 일상생활 영역에서의 차별적 행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고 있고, 그 바탕에는 의식 및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 근본원인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인들의 의식 및 가치관이 인종적, 민족적,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인식하고 다른 인종, 민족,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공존할 수 있는 관용과 평등의 가치 등을 함양하도록 변화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양성의 가치, 관용, 평등 등은 다문화주의가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이자, 다문화교육이 학생들에게 함양하고자 하는 가치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관용, 평등, 다양성의 가치를 다문화적 가치라고 보고, 다문화적 가치지향이 실제로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로 연결될 수 있는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수도권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분석을 통해 알아보았다. 다문화적 가치지향이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다문화적 가치지향 이외에 인지적 요인(고정관념)과 감정적 요인과 같은 주관적 인식도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봄으로써, 학생들이 다문화적 가치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통해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다.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태도는 구체적으로, 동남아 이주노동자와의 일상생활에서 가능한 관계수준을 나타내는 사회적 거리감과 이주노동자 관련 정책에 대한 찬반여부를 통해 알아보았다. 이는 사회적 거리감과 정책에 대한 태도가 각각 개인적· 일상적 차원과 법적· 제도적 차원의 차별과 배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다문화적 가치지향이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 다문화적 가치지향이 높을수록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문화적 가치지향이 사회적 거리감 중에서 결혼, 인척과 같이 상대적으로 더 친밀한 인간관계의 수용여부에 미치는 영향력은 친구, 동료, 이웃 등 덜 친밀한 인간관계의 수용여부에 미치는 영향력보다 작았다. 다문화적 가치 중에서도 다양성 가치와 평등 가치지향은 전체적인 사회적 거리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관용의 가치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다문화적 가치지향은 동남아 이주노동자 관련 정책에 대한 태도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 다문화적 가치지향이 높을수록 동남아 이주노동자와 관련한 정책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정책 유형별로는, 이주노동자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긍정적 정책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주노동자에게 불리한 부정적인 정책이나 학생들의 이해관계가 관련되어 있는 정책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력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다양성, 관용, 평등 가치지향이 전반적인 정책에 대한 태도에는 모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지만, 학생들의 이해관계가 관련되어 있는 정책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는 다양성 가치지향만이 유의미한 예언 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다문화적 가치지향 및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 사회적 거리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 고정관념의 유순성 요인과 긍정적, 부정적 감정의 주관적 인식 요인들이 다문화적 가치지향과 함께 사회적 거리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다문화적 가치지향이 미치는 영향력에 비해 주관적 인식 요인들이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는 작았지만, 보다 친밀한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는 가족관계의 수용여부에 있어서는 다문화적 가치지향보다 긍정적 감정이라는 주관적 인식 요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넷째, 다문화적 가치지향 및 주관적 인식이 동남아 이주노동자 관련 정책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 사회적 거리감에서와 마찬가지로 주관적 인식 요인들에 비해 다문화적 가치지향이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의 크기가 컸다. 전체적인 정책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는 주관적 인식 요인들 중에서 고정관념의 유능성 요인과 부정적, 긍정적, 동정적 감정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정책의 유형별로는, 긍정적 정책에 대한 태도에는 다문화적 가치지향이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컸고, 부정적인 정책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는 다문화적 가치지향보다 부정적 감정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관계 있는 정책에 대한 태도에는 주관적 인식 요인들 중에서 유능성 요인의 상대적인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고, 유순성 요인은 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주노동자에게 유리한 긍정적 정책에 대한 태도에는 유순성 요인이 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 반해, 이주노동자에게는 유리하지만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에 대한 태도에는 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는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통해, 다문화적 가치지향은 사회적 거리감과 정책에 대한 태도 모두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변인으로서,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를 가져오는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성 가치, 관용, 평등 등의 다문화적 가치를 함양하도록 하는 가치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의 전반적인 다문화적 가치지향 정도는 낮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다양성의 가치나 관용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제한적인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다문화적 가치 중에서도 특히 다양성의 가치는 사회적 거리감이나 정책에 대한 태도 모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학생들의 지향 정도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다양성 가치를 함양하려는 노력이 보다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다문화적 가치지향이 미치는 영향력보다는 작지만 주관적 인식의 여러 요인들 역시 사회적 거리감과 정책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항목에 따라서는 다문화적 가치지향보다 더 높은 영향력을 미치기도 한다는 점에서, 동남아 이주노동자라는 구체적인 대상에 대한 고정관념과 감정 등 주관적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정관념은 사회적 거리감과 정책에 대한 태도에 부정적으로도 긍정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특정 고정관념을 키워주려는 노력은 전반적으로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길러주는 데에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감정적 요인 중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낄수록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은 적게 느낄수록,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이 낮아지고 이주노동자와 관련 정책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동남아 이주노동자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갖도록 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줄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