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에서는 근대화 과정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쟁점에 대한 괴테의 비판적 성찰을 조명하고자 한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근대적 개인의 ‘절대적 자율성’에의 요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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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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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에서는 근대화 과정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쟁점에 대한 괴테의 비판적 성찰을 조명하고자 한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근대적 개인의 ‘절대적 자율성’에의 요구가 ‘상호텍스트적 동일시’ 과정으로 극단화되면서 오히려 주관성의 탈개인화 양상으로 치닫는 딜레마를 보여준다. 괴츠 폰 베를리힝엔은 농민전쟁 당시 실존인물을 소재로 삼은 역사극으로, ‘신과 황제와 나 자신에게만 충실’하고자 하는 괴츠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통해 당대 궁정사회의 세도정치와 음모적인 권력투쟁을 비판하고 있다. 에우리피데스의 타우리케의 이피게니에를 괴테 당대의 역사적 맥락과 결부지은 고전기의 희곡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1787)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야만국’이라 폄하했던 타우리스 왕의 ‘관용’에 힘입어 비극적 충돌을 피하고 화해에 이르는 ‘문명과 야만의 변증법’을 통해 강대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는 생시몽주의의 유토피아적 공동체 모델의 억압성과, 문명의 동력이 기술발전의 도구적 합리성을 비판하고 있다. 파우스트 II부는 ‘실천적 행동가’인 파우스트의 맹목적 소유욕과 지배욕을 통해 근대화 과정의 제국적 팽창주의와 맹목적 발전지상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프랑스혁명에 대한 괴테의 비판적 성찰을 다룬다. 고전기의 역사극 에그몬트는 네덜란드 독립전쟁에서 희생된 에그몬트의 비극을 통해 봉건절대왕정의 억압적 통치구조를 비판하고 있다. 운문서사시 헤르만과 도로테아는 프랑스혁명의 여파로 인한 사회적 갈등의 화해 가능성을 시민가정의 목가적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부르봉왕가의 실존인물을 모델로 삼은 희곡 사생아는 왕가의 권력다툼에 희생된 한 여성의 운명을 통해 권력층의 무능과 음모적인 권력투쟁에 의해 구체제가 붕괴될 수밖에 없었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귀족층의 특권 포기와 ‘신분을 뛰어넘는 결혼’ 등을 통해 혁명이 아닌 ‘위로부터의 사회개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친화력은 전통적인 가부장권의 해체와 구체제의 몰락을 진단하는 한편, ‘이상화된 여성성’의 반어적 서술을 통해 편협한 도덕주의와 후기 낭만주의의 중세복고론을 비판하고 있다.
<제3부>에서는 괴테의 문학예술론과 자연관, 역사관을 살펴보고자 한다. 괴테의 문학예술론에서 핵심열쇠인 상징개념을 통해 괴테는 진ㆍ선ㆍ미의 유기적 통일성과 총체성을 지향하는 반면, 알레고리는 ‘이념의 형상적 도해’라고 비판한다. 또한 자연의 단순한 모방이나 주관적 매너리즘을 극복한 ‘양식’을 진정한 예술성의 구현이라고 보며, 편협한 의고전주의와 극단적 낭만주의를 ‘길드의 속박’과 ‘시장의 무질서’에 견줌으로써 경직된 형식주의와 과도한 해체주의를 동시에 비판한다. 스피노자의 영향을 받은 괴테의 자연관은 백과전서파의 정태적 자연관, 데카르트적 이원론, 뉴턴의 기계적 자연관을 모두 비판하면서 부분과 전체, 현상과 본질의 유기적 통일성을 지향한다. 이러한 자연관은 “세계와 제 민족과 개개인이 경험하는 역사의 시계는 동일하다”는 역사관에도 투영되어 있다. 괴테가 만년에 제창한 ‘세계문학’론은 배타적 서구중심주의의 극복과 제 민족문화의 쌍방향 소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세계화 담론과 관련하여 시사하는 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