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代 중·후기에 일어났던 개인의 심성을 펼쳐내는 것을 중시하던 회화전통은 淸初 시기에는 점차 주류에서 밀려나고 이를 대신하여 일어난 것이 온화하고 순박하고 우아한 심미풍격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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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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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代 중·후기에 일어났던 개인의 심성을 펼쳐내는 것을 중시하던 회화전통은 淸初 시기에는 점차 주류에서 밀려나고 이를 대신하여 일어난 것이 온화하고 순박하고 우아한 심미풍격을 강조하는 程朱理學의 中和思想과 서로 합치되는 사유였다. 이러한 美學思潮를 대표하는 인물은 擬古主義적 측면에서의 ‘淸眞雅正’을 담아내고자 했던 四王이다. 양주팔괴의 괴의 미학사상은 사왕이 추구한 이런 예술경향성에 대한 전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揚州八怪의 怪의 성격은 세 가지로 고찰할 수 있다. 예술 격조상의 怪, 사회 지위상의 怪, 개인 생활상의 怪이다. 이런 점을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怪는 다른 것, 새로운 것, 기이한 것, 인간 본성이 억압되고 왜곡된 뒤에 일어난 분개와 불만, 인욕을 드러낸 것, 상투적인 법칙과 정해진 심미틀에 대한 반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怪의 ‘怪’字의 의미를 四王 復古主義에 대한 비판과 관련지어 말한다면, 시류를 쫓지 않는 독창정신은 揚州八怪의 공통된 예술 강령이었다. 여기에서는 주로 예술 격조상의 怪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한다.
이러한 揚州八怪들에게는 공통된 미학사상이 있었다. 崇新尙奇의 反儒家的 怪美學, 異端的 反正對立의 怪美學, 抵抗的 半世俗價値의 怪美學 등이 그것이다.
儒家는 기본적으로 無過不及의 中庸정신 혹은 存天理去人欲의 윤리사상에 입각한 절제정신이 美學思想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감정의 드러남이 사회적 규범인 예의에 맞게 드러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런 사유의 지나친 강조는 생활과 예술 속의 정감이 항상 자아억압의 상태에 놓일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揚州八怪는 이러한 예술정신과 다른 예술정신을 드러내었다. 이들은 시대의 유행에 따르지 않고 개성을 해방시키는 정신의 요구에 따라 과감하게 옛사람의 법도를 타파하고 대담하게 혁신을 꾀한다. 그리고 추하고 괴이한 것을 따지지 않고 오히려 괴이한 것 특히 추한 것을 아름다움으로 삼는 심미의식의 혁명적 전환이 일어나게 된다. 특히 정섭은 ‘새롭고 기이한 것’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새롭고 기이한 것’이란 기존의 것을 부정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통한 개성을 담아낸다는 것인데, 그것을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怪라고 평가한 것이다.鄭燮은 白丁과 淸湘의 예술에 대해 渾成, 奇縱이라 하면서 모두 옛것을 벗어나고 維新하여 特立했다는 것과 禹鴻臚가 그린 竹을 평가할 때 ‘亂’자를 쓰면서 그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한다. 鄭燮이 말하는 亂은 規矩와 法度에 대립되는 말로서, 이런 亂을 긍정적으로 본 것은 미의 창조는 구태의연한 기존의 법을 벗어나 그의 자유로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畵意는 자신이 느낌 감정을 마음껏 어지럽게 표현하는 것에 있다고 보아 ‘亂’을 긍정하고 있다. 정섭의 기이함과 방일함, 그리고 옛것을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 및 ‘亂’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는 근본적으로는 崇新尙奇로서의 反儒家美學的 사상이 밑바탕이 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鄭燮이 일정 정도 石濤나 몇몇 화가들의 영향을 받은 것을 말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예술창작에서의 사승관계를 부정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작하고자 하였다. 어느 한 일가를 따르거나 하나의 법식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鄭燮의 이런 태도는 揚州八怪에 거의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揚州八怪는 예술상에서 ‘법도에 구속받지 않는다’라는 것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즉 전통적인 화법이나 ‘某家’ 등으로 불리우는 어느 한 화파의 기풍을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특히 鄭燮은 자신만의 一格을 세우고자 하였다. 요컨대 鄭燮을 비롯한 '怪'라고 말해지는 揚州畵派의 常規에 반하는 反正對立의 異端美學은 기존의 儒家가 제시하는 미학과는 다른 創新의 미학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揚州八怪의 예술정신은 反世俗 가치로서의 抵抗美學적 사상의 성격을 띤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당시에 일반적으로 인정되던 ‘雅’와 ‘俗’에 대한 다른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鄭燮의 雅俗兼備의 雅俗觀을 비롯한 양주팔괴의 아속관은 개인의 ‘雅‘를 추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俗을 비하하고 아울러 中和를 강조하는 儒家的 雅俗觀이 체제 안정을 위한 철학의 역할을 한 것에 비하면 일정 정도 儒家的 思惟에 저항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처럼 鄭燮을 비롯한 揚州畵派가 새로운 것과 기이한 것을 숭상한 것은 당시 四王 畵風을 중심으로 하는 復古主義, 擬古主義가 주류를 점하고 있는 화단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러한 예술풍격은 예술에서의 자신의 개성을 담아내는 創新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화두를 던저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