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및 대학의 학생선발 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를 채용하고, 이들을 활용하여 학생의 성적, 개인 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신...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고등학교 교육과정 및 대학의 학생선발 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를 채용하고, 이들을 활용하여 학생의 성적, 개인 환경, 잠재력 및 소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초기 단계인 이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대입 관련 주체들의 인식 및 기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입학사정을 실질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입학사정관과 입학사정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교사, 학부모의 인식과 기대는 차이가 있으며, 그에 대한 비교와 분석은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우선 세 주체의 인식 차이를 알아보고자 하는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입학사정관, 교사, 학부모 등 입학사정관제 관련 주체들은 이 제도에 대한 인지도, 도입 취지, 운영, 장단점, 쟁점 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차이는 어떠한가? 둘째, 각 주체들은 입학사정관의 자격, 역할, 직무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차이는 어떠한가?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세 주체들의 기대 차이를 알아보고자 하였고, 기대에 관한 연구문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 첫째, 입학사정관, 교사, 학부모 등 입학사정관제 관련 주체들의 이 제도 도입 효과에 대한 기대는 어느 정도이며, 그 차이는 어떠한가? 둘째, 각 주체들은 제도 운영 개선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그 차이는 어떠한가? 셋째, 각 주체들의 운영 확대에 대한 기대는 어느 정도이며, 그 차이는 어떠한가?
이 연구는 우리나라의 입학사정관제 추진 경과, 외국의 운영 사례, 선행 문헌 연구를 통해 제도의 이론적 배경과 실태 등을 분석하였고, 전국의 40개 대학 입학사정관, 5개 고교의 교사와 학부모 등 총 406명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를 실시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첫째, 2007년도부터 실시되어 현재 3년째를 맞고 있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그 담당자인 입학사정관들은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제도의 전반적인 내용에 관해서도 비교적 자세한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 반면에 교육 수요자측이라고 할 수 있는 교사와 학부모는 입학사정관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제도의 실시 내용, 장ㆍ단점, 주요 쟁점 등에 관한 인지도에서는 입학사정관들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성패는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에서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초기 단계에서 정밀한 대책이 요구되며,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ㆍ홍보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실시해야 한다.
둘째, 입학사정관의 자격, 역할, 직무에 대한 인식에서 관련 주체 세 집단은 차이를 보였다. 입학사정관의 특성 중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는 세 집단 모두 대내외 청탁에 휘둘리지 않는 정의감과 윤리성을 거론하였는데 입학사정관보다는 교사와 학부모 집단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는 것처럼 입학사정 업무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윤리성을 갖춘 입학사정관의 질적 수준이 제도의 초기 정착을 좌우하는 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앞으로 정부의 행ㆍ재정 지원 방향과 대학의 자구노력이 이런 공정성과 윤리성 고양 측면에서 적절하게 뒷받침된다면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에 기여할 수 있다.
셋째, 입학사정관제가 미치는 대학입시의 여러 효과는 일정한 영역에서 세 집단 간의 기대 차이가 드러났다. 적격자 선발 효과에선 입학사정관들이 대학 설립 목적 및 대학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 반면,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 발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고, 중ㆍ고교 교육방향 설정 효과에선 교사, 학부모 집단이 적성과 소질 위주의 전공 선택에 과반수가 응답한데 비해 입학사정관은 보다 거시적인 고교 교육과정 정상화 기여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입학사정관제 도입효과에 대한 각 관련 주체들의 기대는 대학입학 기능의 전 분야에서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으며, 제도의 성패는 주체들간의 사회적 합의 도출과 공정한 프로세스 개발에 달려 있다.
넷째, 입학사정관제 운영 개선에 대한 기대는 세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입학사정관은 제도의 저해 요인으로 그들의 지위와 역할의 불명료성을 지적하면서 운영 개선을 위한 사항으로 안정적 지위 확보를 중요하다고 생각한 반면, 교사와 학부모는 입학사정관의 판단과 결정에 대한 낮은 신뢰를 우려하면서 운영 개선을 위해 학생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신뢰성 확보를 필수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가 우려하고 있는 공정성 시비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 대교협, 대학 차원에서 공정성 확보를 위한 보다 면밀한 준비와 예방책을 준비해야 한다.
다섯째, 입학사정관제의 적용 확대에 대한 기대에서도 세 집단은 유의미한 차이를 드러냈다. 제도 확대를 위한 선결과제로, 입학사정관과 학부모가 대학의 적극적 제도 도입 및 운영 의지를 꼽은 반면, 교사들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였다. 고입 등 각종 입시의 다른 전형에 있어서도 이 제도는 확대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사회적 흐름에서 입학사정관제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가 되고 있다. 사회에 만연한 교육 병폐들을 일거에 고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뿌리 깊은 각종 문제들의 증상만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가 될 수 있도록 전국민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