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대표적인 태양신화는 희화신화와 촉룡신화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이들 태양신화를 탐구하기 전에 먼저 『書經』, 「堯典」의 일부를 소개하고 이 자료의 가치와 성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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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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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대표적인 태양신화는 희화신화와 촉룡신화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이들 태양신화를 탐구하기 전에 먼저 『書經』, 「堯典」의 일부를 소개하고 이 자료의 가치와 성격을 ...
고대 중국의 대표적인 태양신화는 희화신화와 촉룡신화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이들 태양신화를 탐구하기 전에 먼저 『書經』, 「堯典」의 일부를 소개하고 이 자료의 가치와 성격을 고찰하였다. 이 작업이 선행되어야만 다음 작업들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음양사상과 예악의 문화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정신과 문화적 진수가「堯典」에 압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확인하게된다. 또 오늘날까지 동양의학의 기본 원리 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대자연의 질서와의 혼융을 추구했던 중국정신의 특성도 목격하게 된다. 다음으로 촉룡신화와 희화신화를 분석하였다. 촉룡이 밤과 낮, 계절의 주재자라면, 신화적 인물 희화는 열 태양의 어머니이자 시간의 여신이다. 본 연구에서는 희화신화와 촉룡신화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으며, 그 신화들에 담겨있는 심층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작업을 행했다. 1986년 사천성 삼성퇴에서 발굴된 몇몇 유물들, 특히 청동으로 주조된 두 개의 태양의 나무는 희화신화와 촉룡신화의 연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사료이다. 이 청동주물 외에 다양한 태양 상징물들과도 함께 검토되어 규명되었다. 중국 고대 전통에서 용성(龍星)의 나타남과 사라짐은 춘분과 추분의 때를 알려주었던 것으로 드러난다. 지구 자전축 위의 하늘인 천구 북극에 가장 가까이 있는 별자리를 우리는 북극성(北極星, polaris)이라 부른다. 현재는 작은곰자리 α가 북극성으로, 천구 북극에서 불과 1° 떨어져 있다.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인해 천구의 북극은 서서히 이동하므로 북극성 별자리도 달라진다. 지금부터 5000년 전에는 용자리 α가 북극성이었다고 한다. 고대중국의 龍星이 오늘날의 용자리(龍座)와 동일한 별자리인지는 알 수 없다. 기원전 3500년 경의 홍산문화 유적지인 랴오닝성의 산귀안 디안쯔에서 발굴된 뱀, 혹은 용의 몸체를 가진 길이 15cm의 옥기를 볼 때는 북극성으로서의 용성과 통치권과의 연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앞에서 언급한 촉룡의 성격, 그리고 왕권의 상징물로서의 용의 이미지는 뭇 별들이 그 주위를 도는 북극성이었던 용성에서 기인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태양의례의 연구에서는 기원전 15-12세기 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퇴의 유물들 외에도 중국 신석기문명의 흔적들 및 「天問」의 몇몇 시구들, 그리고 태양의례에 대한 「堯典」의 기록들을 활용할 것이다. 「堯典」을 제외한 나머지 사료들은 공간적으로는 상, 주 문명이 흥기했던 황허 주변의 것이 아니다. 또 시간적으로는 상대 이전부터 주대 이후에 이르기까지 큰 격차를 가진 것들이다. 그러나 이 사료들은 서로 부합되는 부절들처럼 맞물리며, 한편에서 주 왕조의 제천의례 교제(郊祭)의 양상을, 다른 한편에서는 교제와는 다른 태양의례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태양계의 삶과 그 우주관을 압축해 놓은 또다른 상징물들인 한국과 중국의 원구단, 황궁우, 기년전, 그리고 우리 석굴암에 내포된 신화적 세계관을 살펴보려 하였다. 고대 우주론의 집약체인 이들 건축물들은 신화, 의례, 상징물들이 단편적으로 별개의 것으로 다루어질 때 드러나지 않고, 그 모든 것들이 총체적으로 연구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제대로 밝혀진다. 여기서는 우선 석굴암에 대해서만 정리하였다. 석굴암의 전실에는 팔부신중이 있고, 입구의 왼쪽에는 아라한(阿修羅) 상像이, 오른쪽에는 금시조(金翅鳥) 상(像)이 있다. 인도 예술에서 쉬바 신을 등에 태우고 천지를 횡행하는 독수리와 같은 거대한 새, 용도 한 입에 집어삼킨다는 황금빛 날개를 지닌 가루다(Garuda)를 볼 수 있는데, 이 금시조는 바로 인도의 태양새 가루다이다. 석굴의 천장 정중앙에 있는 덮개돌에는 연화문(蓮花紋)이 새겨져 있고, 내부에는 앞에 네 명의 여보살이, 그리고 좌우에는 열 명의 제자를 거느린 본존불이, 그 뒤쪽 벽에 있는 연꽃 광배가 있다. 석굴암의 내부 구성물들은 십간십이지의 원리에 따르는 "서로가 서로를 분리할 수 없는 유기체적 조작"이다. 그래서 네 명의 여보살은 태세의 별 咸池가 가리키는 춘·추분, 하지, 동지와 이에 상응하는 네 방위를, 그리고 열 명의 제자들은 불교적 외피를 벗겨내어 하루의 경과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궤적을, 또는 일순(一旬)을 표현한 희화의 열명의 아들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 만일 이런 해석을 타당한 것으로 수용한다면, 불교의 상징물 연꽃 문양으로 표현된 석굴의 천장 연화문은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으나 뭇별들이 그 둘레를 도는 천체의 주축, 하늘의 지도리인 북극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