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창작시와 국문시가의 비교, 대조> 정지용의 일본어 시와 동일한 국문시가 발견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カフツエー・フランヌ」(「카페프란스」), 「仁川港の或る追憶」(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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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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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창작시와 국문시가의 비교, 대조> 정지용의 일본어 시와 동일한 국문시가 발견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カフツエー・フランヌ」(「카페프란스」), 「仁川港の或る追憶」(슬...
<일본어 창작시와 국문시가의 비교, 대조>
정지용의 일본어 시와 동일한 국문시가 발견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カフツエー・フランヌ」(「카페프란스」), 「仁川港の或る追憶」(슬픈 印象畵), 「はちゆう類動物」(「파충류동물」), 「山娘野男」 (「산 색시 들녘 사내」), 「眞紅な機關車」(새빨간 機關車), 「幌馬車」(「幌馬車」), 「海」(「바다」), 「悲しき印象畵」(「슬픈 印象畵」), 「金ぼたんの哀唱」(「船醉」), 「甲板の上」(「갑판 위」), 「笛」(「피리」), 「酒場の夕日」(「저녁 햇살」), 「馬」(「말」). 일본어 시 원문과 국문시의 내용과 형식을 비교, 대조하여 시어의 선택, 행연갈이 등을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본어 시와 국문 시가가 유사한 경우도 발견된다. 특히 정지용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유리창 2」는 그의 일본어시 「窓た曇ゐ息」과 유사한 구절과 시적 상황, 정조가 발견된다. 일본어로 습작을 하고 이를 조선어 시로 창작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소재, 정서, 비유, 형용어/서술어의 차원에서 비교 가능한 작품들이 다수 발견된다.
일본어 창작시만 존재하는 경우도 많은데 대개 짧은 시 형태가 대부분이다. 일본 민요나 하이쿠의 영향을 짐작해볼 수 있다. 정지용은 시작 초기에 민요풍의 동시를 창작하며 조선풍의 노래를 짓고자 시도한 바 있다. 내용과 형식적 측면에서 창작 방식의 상관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夜半」은 정지용의 일본어 시 중에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보인다. 근대적 사물을 발견하는 엑조틱한 정서, 시적 상황의 창출과 집중된 에너지, 정서의 개발과 감수성의 영역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일본어 시의 내용과 형식적 특성>
1930년대 조선의 지식인들은 서구 근대 문명의 유입으로 형성된 새로운 지식과 문화를 조선 사회의 교양의 영역으로 흡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민족적 전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족적인 것을 적극적으로 탐색하였다. 정지용이 창작한 일본어 시에도 이러한 측면이 발견된다. 외국어 및 외래어의 사용(「カフツエー・フランヌ」, 「いしころ」, 「仁川港の或る追憶」, 「シグナルの燈り」), 근대 박물의 도입(동식물명, 신체어, 문명어) 및 시적 공간의 변화(정류장, 해변, 거리) 등은 전자로 볼 수 있으며 전통적 소재의 개발, 의성의태어(대굴대굴, 사뿐사뿐, 벌벌, 호호, 느릿느릿)의 사용, 고유명사(가고시마, 인천항) 및 색채어(붉은, 푸른, 검은, 흰)의 활용은 후자로 볼 수 있다.
소재의 차원에서 일본어 시에서 발견되는 柘榴, 금붕어 (「新羅의 柘榴」), 풀피리(「まひゐ」), 사과, 장미(「草の上」, 「カフツエー・フランヌ」), 심장(「비어 젖어」 외), 망토(「雪」 외) 등은 그의 초기작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들이다. 이국적 소재의 활용은 시적 새로움을 찾기 위한 표면적인 노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서의 차원에서 외로움(「まひゐ」), 슬픔(「車窓より」), 설움, 서글픔, 고달픔(「いしころ」), 원망(「비에 젖어」)등이 주조를 이룬다. 이러한 정서적 표현은 유학생활에서 이방인으로서의 고독과 소외감을 견디고 식민지 피지배자로서의 열등감을 해소하는 방식으로서 시 창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유의 차원에서 ‘금붕어처럼’(「新羅의 柘榴」, 「窓た曇ゐ息」, 「橋」の上)은 자주 반복되어 나타난다. 형용어/서술어 차원에서 어른거려(「車窓より」), 찔러 죽이고(「차창에서」), 조잘거리다(「いしころ」), 호젓한, 부비며(「橋」の上), 어여쁜(「眞紅な機關車」), 설핏, 비스듬히(「海」) 역시 정지용의 주요 작품에서 자주 활용되는 어휘들이다. 첨예한 감각과 다양한 시적 진술은 그의 예술 감각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라고 할만하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대화체의 극적 구성 방식이 드러나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는 정지용의 초기 시작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성 가운데 하나이다(「カフツエー・フランヌ」, 「はちゆう類動物」, 「散彈のやうな卓上演說」). 이러한 형식적 특징들은 후기 산문시의 이야기와 도입과 캐릭터의 창출과 연관 지어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동일한 어미로 끝맺으면서 리듬을 맞추려는 시도도 찾아 볼 수 있으며, 묻고 답하는 형식과 구절 반복의 문형(「車窓より」, 「仁川港の或る追憶」, 「夜半」, 「眞紅た機關車」)이 발견되기도 한다. 일본어 시 작품의 형식적 특성을 살핌으로서 근대시의 양식을 탐색해가는 정지용의 시적 도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