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조선족은 한 세기 반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의 이주민족이면서 중국이라는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한민족특유의 근면과 총명과 슬기로 갖은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면서 중국에서의 우...
중국의 조선족은 한 세기 반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의 이주민족이면서 중국이라는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한민족특유의 근면과 총명과 슬기로 갖은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면서 중국에서의 우수민족으로서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왔다. 특히 조선족은 농촌사회를 중심으로 집거구를 이루면서 벼농사를 매개로 튼실한 삶의 터전을 구축하였을 뿐만 아니라 민족의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지키고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오늘날 거세게 일고 있는 세계화의 물결, 중국의 개혁개방정책과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및 한중수교후의 코리안 드림으로 조선족 농촌사회는 급속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었다. 농민들의 대량적인 이농현상, 농촌경제의 부진, 농촌마을의 공동화, 농촌인구의 감소와 민족교육의 피폐 등 현상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농촌사회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일가에서는 중국의 산업화과정의 진척 속에서 농촌인구의 이농현상, 농촌사회의 피폐, 농촌집거구의 파괴 등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굳이 농촌사회의 부축을 강조하는 것은 낙오된 생각이라고 한다. 농업노동력의 이농과 농촌의 도시화, 그것은 사회발전의 추세이다. 그러나 농촌의 도시화과정을 추진한다하여 기존의 농촌사회를 그냥 방치하거나 도외시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 특히 여태껏 민족공동체의 토대역할을 감당하여 온 조선족 농촌사회의 피폐는 단지 농촌사회경제발전차원을 넘어 중국내 조선족민족공동체의 생존과 밀접히 연관되는 대사이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개혁개방의 배경 하에 어떻게 기존의 조선족농촌경제패턴을 다시 정합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피폐되어가고 있는 농촌사회의 제반 사회현실과 문제점들을 슬기롭게 풀어갈 것인가? 민족공동체발전의 차원에서 농촌사회가 감당해야 할 지위와 역할은 무엇인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본문에서는 중국경내에서의 조선족공동체의 형성과 발전과정에서의 농촌사회의 지위와 역할, 중국의 개혁개방 현실 속에서의 조선족농촌사회의 당면문제들 및 조선족농촌사회의 향후과제를 짚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