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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 여성정체성 모색을 위한 소설여주인공 연구 - 대하소설과 여성영웅소설의 비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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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kakao i 다국어 번역

    본 연구에서는 고전소설 중 다른 작품군에 비해 여성적 인식이 두드러진 유형으로 논의되어 온 대하소설과 여성영웅소설이 주로 창작되고 향유된 시기가 18세기인 것에 주목하여 이 소설들의 여성형상화 방식을 통해 18세기의 여성인식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대하소설의 경우 상층의 가문을 중심으로 혼인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을 주로 다루는데 이 경우 사건의 중심에서 고난을 겪어내는 인물이 여성들로 설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여성의 문제가 부각된다. 한편 여성영웅소설의 경우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남성적 삶을 지향하는 여성들이 남장을 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공훈을 세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 경우 여성주인공들의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적 성이 일치하지 않는 탓에 야기되는 내외적 갈등이 부각된다.
    여성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서사를 여성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이 소설들의 여성중심적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두 소설군이 공통적으로 여성의 능력이 남성을 능가하거나 남성과 대등함을 전제하고 사회적으로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을 문제삼고 있기 때문에 당대 유교적 가부장제 하의 여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따라서 대하소설과 여성영웅소설이 우리 소설사에서 여성적 문제의식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군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본 연구의 문제의식은 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두 작품군의 여성인식이 보여주는 차이를 밝혀보고자 하는 것이다. 두 소설 유형은 상층에서 향유된 장편의 국문소설과 주로 중하층민에게 인기를 끈 단편의 국문소설이라는 장르적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당대의 소설 창작이 유형적 특징들에 강하게 구속되었음을 고려할 때 두 소설군의 장르적 차이가 소설 창작의 방법론적 측면 뿐 아니라 세계관 및 주제적 차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우선 여주인공의 형상화에 있어서 대하소설의 경우 전형적인 숙녀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반면 여성영웅소설의 경우에는 가부장제 하에서 종용되어온 현모양처형의 여인과는 거리가 먼 씩씩하고 외향적인 장수형의 이미지를 여주인공들에게 부여하고 있다. 전자가 당대의 윤리를 준수하면서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후자는 과감하게 그 윤리적 틀을 벗어난 파격을 보이곤 한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대하소설이 여성영웅소설에 비해 당대의 윤리적 구속을 더 많이 받는 가운데 여전히 보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서사의 구체적 전개 양상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주제의식을 분석해 보면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당대 가부장적 윤리에 순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하소설의 여주인공들이 심각하게 내면의 갈등을 드러내며 당대 여성들이 처한 현실에 진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반면 여성의 화려한 성공담을 그려내고 있는 여성영웅소설이 여성적 인식에 있어서는 오히려 진지한 성찰을 결여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여주인공 인물 형상화에 있어서의 이러한 차이가 서사의 전개 방식이나 주제의식의 차이로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대하소설의 경우 여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부각하는 가운데 인물들의 갈등에 주목하여 서사가 진행되는 반면 여성영웅소설의 경우 사건 위주의 서사 전개와 여주인공의 외적 성공담을 서사화하는 데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전자가 인간관계에서 예의를 지키는 것에 큰 관심을 표명하는 가운데 동등한 인격적 관계의 형성을 지향하는 데 비해 후자는 관계에 대한 천착보다는 개인의 성공과 의지의 발현에 더 중점을 둔다.
    이처럼 여성중심적 내용과 의식을 담아내고 있는 소설 사이에도 구체적인 부분에서의 차이뿐 아니라 궁극적인 차원에서의 차별화가 발견된다는 사실을 통해 고전소설의 여성적 인식을 동일한 범주 내에서 논의하는 것을 반성적으로 재검토하게 된다. 작가의 개인적 성향, 그가 속한 계층의 성향, 소설의 장르적 성향 등이 결합되어 여성을 형상화하고 여성의 문제를 논의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각기 다른 지향성을 가진 작품들이 산출되었으며 그 점을 충분히 고려할 때 당대의 여성 인식의 다양한 층위 역시 좀 더 사실에 근접하게 포착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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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연구에서는 고전소설 중 다른 작품군에 비해 여성적 인식이 두드러진 유형으로 논의되어 온 대하소설과 여성영웅소설이 주로 창작되고 향유된 시기가 18세기인 것에 주목하여 이 소설들...

    본 연구에서는 고전소설 중 다른 작품군에 비해 여성적 인식이 두드러진 유형으로 논의되어 온 대하소설과 여성영웅소설이 주로 창작되고 향유된 시기가 18세기인 것에 주목하여 이 소설들의 여성형상화 방식을 통해 18세기의 여성인식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대하소설의 경우 상층의 가문을 중심으로 혼인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을 주로 다루는데 이 경우 사건의 중심에서 고난을 겪어내는 인물이 여성들로 설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여성의 문제가 부각된다. 한편 여성영웅소설의 경우 선천적으로든 후천적으로든 남성적 삶을 지향하는 여성들이 남장을 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공훈을 세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 경우 여성주인공들의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적 성이 일치하지 않는 탓에 야기되는 내외적 갈등이 부각된다.
    여성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서사를 여성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이 소설들의 여성중심적 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두 소설군이 공통적으로 여성의 능력이 남성을 능가하거나 남성과 대등함을 전제하고 사회적으로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을 문제삼고 있기 때문에 당대 유교적 가부장제 하의 여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고 있다. 따라서 대하소설과 여성영웅소설이 우리 소설사에서 여성적 문제의식을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군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본 연구의 문제의식은 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두 작품군의 여성인식이 보여주는 차이를 밝혀보고자 하는 것이다. 두 소설 유형은 상층에서 향유된 장편의 국문소설과 주로 중하층민에게 인기를 끈 단편의 국문소설이라는 장르적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당대의 소설 창작이 유형적 특징들에 강하게 구속되었음을 고려할 때 두 소설군의 장르적 차이가 소설 창작의 방법론적 측면 뿐 아니라 세계관 및 주제적 차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우선 여주인공의 형상화에 있어서 대하소설의 경우 전형적인 숙녀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반면 여성영웅소설의 경우에는 가부장제 하에서 종용되어온 현모양처형의 여인과는 거리가 먼 씩씩하고 외향적인 장수형의 이미지를 여주인공들에게 부여하고 있다. 전자가 당대의 윤리를 준수하면서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반면 후자는 과감하게 그 윤리적 틀을 벗어난 파격을 보이곤 한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대하소설이 여성영웅소설에 비해 당대의 윤리적 구속을 더 많이 받는 가운데 여전히 보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서사의 구체적 전개 양상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주제의식을 분석해 보면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당대 가부장적 윤리에 순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대하소설의 여주인공들이 심각하게 내면의 갈등을 드러내며 당대 여성들이 처한 현실에 진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반면 여성의 화려한 성공담을 그려내고 있는 여성영웅소설이 여성적 인식에 있어서는 오히려 진지한 성찰을 결여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여주인공 인물 형상화에 있어서의 이러한 차이가 서사의 전개 방식이나 주제의식의 차이로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대하소설의 경우 여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부각하는 가운데 인물들의 갈등에 주목하여 서사가 진행되는 반면 여성영웅소설의 경우 사건 위주의 서사 전개와 여주인공의 외적 성공담을 서사화하는 데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전자가 인간관계에서 예의를 지키는 것에 큰 관심을 표명하는 가운데 동등한 인격적 관계의 형성을 지향하는 데 비해 후자는 관계에 대한 천착보다는 개인의 성공과 의지의 발현에 더 중점을 둔다.
    이처럼 여성중심적 내용과 의식을 담아내고 있는 소설 사이에도 구체적인 부분에서의 차이뿐 아니라 궁극적인 차원에서의 차별화가 발견된다는 사실을 통해 고전소설의 여성적 인식을 동일한 범주 내에서 논의하는 것을 반성적으로 재검토하게 된다. 작가의 개인적 성향, 그가 속한 계층의 성향, 소설의 장르적 성향 등이 결합되어 여성을 형상화하고 여성의 문제를 논의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각기 다른 지향성을 가진 작품들이 산출되었으며 그 점을 충분히 고려할 때 당대의 여성 인식의 다양한 층위 역시 좀 더 사실에 근접하게 포착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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