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그동안 미술교육이 학습자의 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화에 대한 다양성과 복합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그들의 삶과 관련이 없는 문화적 대상 혹은 물질 중심의 문화 요소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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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26
학위논문(박사)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미술교육학과초등미술교육전공 초등미술교육전공 , 2026. 2
2026
한국어
문화번역 ;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 미술활동 ; 해석학적 현상학 ; 미술교육
충청북도
xiii, 238 ; 26 cm
지도교수: 이재영
I804:43012-000000043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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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그동안 미술교육이 학습자의 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화에 대한 다양성과 복합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그들의 삶과 관련이 없는 문화적 대상 혹은 물질 중심의 문화 요소들을 단순히 소개하거나 열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왔다는 한계점에서 출발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문화를 단순한 상징성이나 시대적 산물의 집합으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일상적 삶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사회학적 또는 인류학적 관점에서의 문화 개념을 바탕으로 미술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특히, 철학적 기반에서 주로 논의되어 온 ‘문화번역’ 개념을 미술교육에 접목하기 위하여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에서의 ‘번역’ 개념을 원용하고 이를 문화적 행위의 실천으로 확장함으로써 미술교육에서의 문화 이해와 표현의 방식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재구성을 시도하였다. 연구는 먼저 문화번역과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 각각에 대한 심층적인 문헌 고찰을 수행하였다. 문화번역은 단순한 언어 간 변환이 아닌, 자신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재맥락화하는 인식론적 실천으로 보았으며,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에서는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가 네트워크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재구성하는 ‘번역’의 과정을 주목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두 이론의 접점을 교육학적으로 탐색하고 학습자의 문화 경험을 확장하는 미술교육의 실천적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실천적 차원에서 문화번역 개념을 중심으로 한 미술활동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초등학교 현장에서 이를 실행함으로써 이론과 실제를 연계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문화번역으로서의 미술활동을 통해 연구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화를 떠올리고 표현하며 재구성하는 과정을 기술하고 해석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술교육에서 문화번역의 개념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며, 미술교육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둘째, 문화번역으로서의 미술활동의 주안점과 구체적인 미술활동의 내용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셋째, 학생들이 문화번역으로서의 미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문화를 번역하면서 경험하는 의미는 무엇이며, 그러한 경험을 통해 드러나는 본질적 의미는 무엇인가? 연구 방법으로는 해석학적 현상학을 적용한 질적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충청북도 단양군에 소재한 A초등학교 6학년 5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수업은 ‘문제 인식하기, 마주하기, 연결시키기, 옮기기, 되돌아보기’라는 다섯 가지 단계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각각 단계별로 2차시씩 총 10차시로 배정하여 체계적으로 수업을 운영하였다. 수업의 진행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활동 결과물과 수업 관찰일지, 성찰일지, 그리고 면담자료 등을 다각적으로 수집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삼각검증’ 절차를 통해 자료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본 연구는 문화번역으로서의 미술활동을 경험한 다섯 명의 연구 참여자들의 본질적 의미를 해석학적 현상학적 접근을 통해 도출하였다. 분석 결과, 첫째, 연구 참여자들은 신체적 감각과 상징적 언어를 통해 낯설어진 정체성을 다시 구성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몸의 감각과 외모 경험을 그림 속에서 다시 확인하였다. 둘째, 이들은 관계적 억압과 낙인을 드러내고, 수용과 저항 속에서 자기 자리를 다시 찾아갔으며, 또래 규범과 관계 속에서 억압과 수용을 오가고 있었다. 셋째, 연구 참여자들은 현실과 사회적 공간을 새롭게 배치하며 의미를 재구성하였고, 이 과정에서 환경, 사회, 디지털 공간을 재배치하며 새로운 의미 지형을 형성하고 있었다. 넷째, 이들은 기억과 전망을 연결하고 시간적 책임을 불러내며 자기 삶의 연속성을 성찰하고 있었으며,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책임을 잇는 시간적 성찰을 하였다. 다섯째, 연구 참여자들에게 문화번역으로서의 미술활동은 원작의 상징과 생활세계의 경험이 뒤엉켜 나타나는, 즉 원작과 생활세계가 얽혀 만들어내는 혼종적 과정이었다. 여섯째, 이들은 문화번역으로서의 미술활동 과정에서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해석과 선택의 순간, 그리고 해석의 갈림길에서 느껴지는 모호함과 망설임을 체험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의 네 가지 논의점을 제시하였다. 첫째, 문화번역으로서의 미술활동은 학습자가 미술을 매개로 생활세계로서의 개인적 경험을 사회적 의미로 전환하며,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가 얽힌 의미 생산의 장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차별성을 지닌다. 둘째, 미술작품과의 마주침은 학습자에게 기존의 문화적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사유를 획득하게 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있다. 셋째, 문화번역으로서의 미술활동은 학습자에게 단순한 감상이나 표현의 차원을 넘어, 문화번역가로의 ‘되기’를 경험하게 하는 전환적 교육의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넷째, 미술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은 미술을 매개로 하여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는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과 문화번역 개념의 융합을 통해 미술교육이 들뢰즈의 새로운 인식론적 실험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미술교육의 이론적 정당성과 실제 적용 가능성 모두를 제고하는 데 기여한다. 더불어 본 연구는 기존의 다문화 미술교육이 물질 중심의 정체성 표현이나 문화 소개에 그쳤던 한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화를 다층적으로 이해하는 문화교육적 관점의 전환을 제안하였다. 나아가 본 연구는 정체성의 탐색과 자기 이해를 기반으로 한 미술과의 핵심역량 중 정체성 역량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그 결과, 본 연구는 자기 이해로서의 미술교육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인간과 비인간들로부터 둘러싸여 있어서 다양성과 복합성으로 특징되는 자기 이해로서의 미술교육은 혼종적인 행위자 네트워크가 결합한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간교육으로서의 미술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저변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문화번역으로서의 미술활동이 행위자 네트워크 이론과 포스트-휴먼, 그리고 들뢰즈의 관점을 바탕으로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호작용을 중심에 두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미술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특히, 미술작품을 비롯한 비인간 행위자들이 학습자의 문화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기능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들에 의해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미술교육적 장의 필요성을 제언하였다. 더불어 학습자의 삶과 밀접한 미술 수업의 정착을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 전략 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다음으로, 자기 이해를 기반으로 한 미술교육 역시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재해석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문화와 삶의 양상이 연령, 학년, 교육 단계에 따라 상이하게 드러나는 점을 고려하여 다양한 학습자 집단을 아우르는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특정 학년과 집단을 중심으로 한 해석학적 현상학 연구의 특성상 일반화에 한계가 있으며,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보다 폭넓은 적용 가능성과 교육과정과의 정합성에 대한 탐색이 지속되어야 함을 제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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