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학장구(大學章句)}개정과 그에 관한 논변

국문 초록 (Abstract)

이 연구는 조선시대 학문의 핵심이었던 『대학』에 관한 해석에 주목하여, 주희(朱熹)의 『대학장구(大學章句)』를 일부 개정하여 그 미비점을 보완하려 한 개정론자들의 설과 그런 개정에 반대하여 『대학장구』를 고수하며 반대 의견을 개진한 개정불가론자들의 논변을 정리하여 조선시대 학술사의 일면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동아시아에서의 『대학』에 대한 인식과 해석이 어떻게 전개되어 내려왔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연구의 전반부는 중국에서 『대학』이 중시되기 시작하고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서 전개된 여러 양상에 주목하여 변화의 추이를 추적할 것이다. 다만 이 연구의 중점이 조선시대 주희의 『대학장구』개정과 그에 따른 논쟁이 중심이기 때문에, 대체로 중국에서 『대학장구』개정에 관한 논의가 쇠퇴하고 양명학이나 고증학 등 전혀 다른 방법론에 의한 해석이 제기되는 명대 후기 이후의 설은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조선시대에 논의된 『대학장구』개정과 관련된 여러 설의 특징과 의미, 그리고 그에 대한 반론을 정리 분석하여 그 의의를 논의할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고증학이 들어와 유행한 18세기 후반에는 『대학장구』에 대한 개정설이 제기되지 않는다. 대신 아예 『대학장구』를 텍스트로 하지 않고, 고본의 『대학』을 취해 처음부터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나타나는데, 이 역시 본 연구에서는 논의의 초점에서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제외하기로 한다.
이 연구는 전반부에 해당하는 제Ⅱ장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집중 검토하고 논의할 것이다. 1)중국에서 주희 이전의 『대학』해석에 관한 여러 설을 추출해 그 특징과 의의를 밝힌다. 2)주희의 『대학』해석의 특징과 의미 및 고본의 편차를 대폭 개편한 『대학장구』의 논리구조가 고본 『대학』과 어떻게 다른지를 논의한다. 3)주희의 『대학장구』가 나온 뒤, 중국에서 『대학』해석의 일반적인 경향과 주희의 재전문인대에 이르러『대학장구』에 대한 개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게 된 배경 등을 논의한다. 4)송·원·명대의 『대학장구』개정에 관한 여러 설의 특징 및 의의를 검토하고, 동시대 학자들 중에 『대학』을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해석하려 한 설이 있으면, 그 특징과 의의를 함께 논의한다.
이 연구의 본론에 해당하는 제Ⅲ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하고자 한다. 1)조선시대 『대학』해석의 몇 가지 경향을 유형별로 나누어 먼저 살펴본다. 2)조선시대 『대학장구』개정에 관한 제설(諸說)을 추출해 각각의 특징과 의의를 논의한다. 3)『대학장구』개정설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한 여러 설을 조사하여 그들이 주장하는 요지와 논조를 집중 분석해 논의한다.
제Ⅳ장에서는 조선시대『대학장구』개정 논쟁이 갖는 경학사적 의미를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고, 제Ⅴ장에서는 이 연구의 결론을 기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