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회에서는 농민경제의 자급자족적인 성격 자체가 농민들이 집단운동에 동원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한다. 그러나 근대사회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회혁명들에서 주된 동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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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Korean
KCI우수등재
학술저널
75-10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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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회에서는 농민경제의 자급자족적인 성격 자체가 농민들이 집단운동에 동원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한다. 그러나 근대사회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회혁명들에서 주된 동원세력이 농민이었다는 사실로부터, 농민운동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자본주의 경제의 농촌침투와 농민운동과의 관계를 밝히려는 작업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논문도 후기조선사회에서 일어난 임술민란과 갑오농민전쟁, 의병운동에서 왜 농민들이 지방적인 편차를 보이면서 동원되었는지를 농업의 상업화 과정과 관련시켜 분석해 보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즉 임술민란은 왜 삼남지방만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갑오농민전쟁은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그리고 의병 운동은 전라남도에서 특히 격렬하였으며, 반면에 경상도는 임술민란을 제외하고는 왜 이들 저항운동에서 소극적이었는지를 각각의 지방에서 활성화되었던 상업적 농업의 성격을 중심으로 검토해 보았다. 즉 농민들은 농업의 상업화에 대해서 적극적인지 부정적인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 무슨 목적으로 집단적인 저항운동에 동원되며, 어떤 계층이 집단운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후기조선사회에서 농민들은 농업의 상업화를 통해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데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으며, 개인적인 이윤축적이 가능한 한 집단운동에는 소극적이었다. 다만 상품성 작물의 성격에 따라 농민충이 급격한 몰락에 직면했을 때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 소작농층을 중심으로 집단적인 저항운동에 참여하였다. 이때 농업의 상업화 과정에서 농민분화가 극단적으로 진행되는 양상과 농민운동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 그리고 폭력적인 저항운동에 농민들이 동원된 목적은, 전통적인 농업구조의 유지나 복귀가 아니라 소상품생산자로서의 자기확립과 발전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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