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일반적으로 신 중심의 세계이자 인성 억압의 시대, 나아가 인간 창작의 결과물인 예술의 암흑기로 평가되는 중세에 대한 재평가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유럽 전반의 중세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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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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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일반적으로 신 중심의 세계이자 인성 억압의 시대, 나아가 인간 창작의 결과물인 예술의 암흑기로 평가되는 중세에 대한 재평가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유럽 전반의 중세를 대상으로 한 폭넓고 일반적인 연구가 아니라, 고대 러시아라는 특정 시/공간에서 구현되었던 중세 문화와 의식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지향한다.
이 연구에서는 중세의 세계의식을 가장 잘 반영하는 대상으로서 예술을 선택하였다. 이는 예술이 인간적인 창작의식과 창의력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대상의 하나로서 중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연구대상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중세에서 예술은 기독교적인 세계관 아래 신의 조화로움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서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중세 예술 역시 명백한 의식을 지닌 인간에 의해 창작되었으며, 예술은 시대의식이라는 추상적이고도 거대한 관념의 축과 인간 개개인의 요구와 미의식이라는 구체적이고도 개별적이며 실제적인 인식의 축이 충돌하는 장이다.
한편, 중세는 다른 역사시기와 달리 인간성이 억압당한 특별한 시대가 아니다. 모든 시대에 지배적 시대의식이 존재했듯, 중세 역시 기독교라는 지배소를 지녔을 뿐이다.
특정시대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지배적 세계관을 통해서 접근해야한다. 본 연구는 중세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중세라는 시기를 바로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하며, 이러한 출발점에는 진정한 비판을 위해서는 세계관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한다는 당연한 명제가 자리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중세의 예술론, 그 중에서도 역사/민족적 특수성을 지닌 중세 러시아의 예술론을 연구하기 위해 본질적 동질성에 의해 흔히 결합되곤 했던 언어예술(문학)과 도상예술(회화)을 선택하고 있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는 700여년동안 지속된 중세 러시아시기에 일어난 예술 의식상의 변화를 추적하지는 않는다. 키예프 러시아의 예술관과 17세기 말 러시아의 예술관이 동일할 수는 없다. 단, 그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세의 예술 및 문화의 근본적인 특색으로서 시종일관 이 시대를 관통한 형이상학적 미의식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이 본 연구의 주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