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의 환경론

국문 초록 (Abstract)

이 연구는 먼저 밀의 자연관을 언급하면서 밀이 자연을 '선택적'이고 절제된 이용의 대상으로 간주하였음을 제시한다. 밀은 자연을 인간의 이익과 부 축적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다. 물론 그는 인간이 자연에 개입할 필요를 인정하였지만, 과도한 욕망을 충족시키는 대상으로 볼 수는 없다고 강조하였다. 다른 한편 그는 자연이 인간의 의식과 별개의 독자적인 가치체계를 가진 것이자 인간이 따를 어떤 도덕적 규범을 간직한 것으로도 파악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의 입장은 자연에 대한 선택적이고 절제된 개입니다.
이 절제의 가치는 미래사회에관한 밀의 전망과 결부되어 있다. 이것은 밀이 가정한 정상상태와 협동조합적 사회주의 상태에서 구현됨을 입증할 것이다. 정상상태에서는 인구와 경제성장이 멈추게 되는데, 밀은 이 상태가 오히려 인간이 지적, 도덕적, 정서적, 미적으로 도야되는 조건을 제공한다고 보았다. 이 정상상태는 이어지는 협동조합적 사회주의론과 연관되어 있다. 밀은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산자조합을 결성하고 이를 민주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본과 노동의 대립을 점진적이고 평화적으로 극복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생산자 협동조합이 실험되는 과정에서 인간은 자유, 자주, 자립, 개성, 연대, 공동체의식, 절제를 터득하게 된다. 이 가운데 절제의 덕목은 정상상태의 조건인 인구조절을 가능케 한다. 인구가 조절될 적에 인간은 자연에 대한 과도한 파괴를 절제하고, '홀로 있는' 상태에서 명상과 성찰을 통해, 그리고 자연의 웅대함에 대한 감수성을 계발함으로써 지적, 도덕적, 미적, 정서적으로 조화를 이룬 존재가 된다.
마지막으로 밀의 환경론은 삶의 목적이라는 더욱 포괄적인 주제와 연결된다. 청년기에 정신적 위기를 경험한 이후 밀은 인간이 단지 이성적인 존재일 뿐 아니라 정서적인 존재가 되어야 하고, 이 양자의 결합을 통해서 삶의 목적인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고 깨달았다. 밀은 환경이 이 정서적 함양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밀의 환경론은 단지 자연에 대한 입장이나 사회상태에 대한 견해를 넘어서서 밀의 이상적인 인간관과 이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포괄적인 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