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식민지 조선 시대의 카프 해체에 대한 문단의 "타개책"으로 제시되었던 "풍자문학"이라는 관점에서 『기상도』를 『황무지』와 『비엔나』에 버텨읽어 보려는 것이다. 논의의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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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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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식민지 조선 시대의 카프 해체에 대한 문단의 "타개책"으로 제시되었던 "풍자문학"이라는 관점에서 『기상도』를 『황무지』와 『비엔나』에 버텨읽어 보려는 것이다. 논의의 근...
본 연구는 식민지 조선 시대의 카프 해체에 대한 문단의 "타개책"으로 제시되었던 "풍자문학"이라는 관점에서 『기상도』를 『황무지』와 『비엔나』에 버텨읽어 보려는 것이다. 논의의 근거는 김기림이 『기상도』를 제작하던 당시에 "풍자문학"에 대한 논의를 빈번히 하고 있었다는 점, 특히 식민지 시대의 시인을 영원한 "망명자" 혹은 "풍자자"일 수 밖에 없다고 규정한 점, 그리고 엘리엇의 "풍자"가 "분노"로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조소"의 단계에 머물렀던 반면 스펜더는 "굳센 비판"까지 나아갔다고 김기림이 주장한 점에 둔다. 이에 기초하여, 본론은 김기림 자신이 언급한 "문명비판"으로서의 "풍자문학"이라는 개념, 그리고 그가 구분한 시인의 시선이 "내부로 향할 때"와 "외부로 향할 때"의 서로 다른 풍자적 기법 및 효과를 기준으로 삼아, 세 편의 장시들을 비교한다. 전자를 자기비판적 풍자의 계기로, 후자를 사회 및 정치 비판적 풍자의 계기로 설정하여, (1) 먼저 시인의 시선이 내부로 향한 자기풍자적 장치가 두드러진 『기상도』의 「올배미의 노래」와 엘리엇의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사랑노래」,「어느 부인의 초상」 및 『황무지』의 「불의 설교」를 비교하여 시적 자아 "나(I)"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2) 다음으로 시인의 시선이 외부로 향한 사회정치풍자적 계기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기상도』의 「시민행렬」,「만조로 향하야」,「태풍의 기침」을 『황무지』의 「체스 게임」,「죽은자의 매장」과 빗대어 읽어 풍자적 기법과 그 효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3) 끝으로 시인의 시선이 외부로 향한 계기와 관련하여 『기상도』의 「시민행렬」,「만조로 향하야」를 『비엔나』의 「행정관의 행렬」에 빗대어 읽어 시인의 세계관과 이에 따른 사실주의적 인물 및 상황 설정 면에서 『기상도』가 『황무지』보다는 『비엔나』에 더 유사하다는 점을 밝힌다. (4) 이를 통해 본 연구는 김기림이 모더니즘 계열의 풍자적 장시를 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엘리엇의 초기시와 『황무지』에서 기법상의 유용한 장치들을 원용한 반면, 스펜더의 『비엔나』에서는 사실주의적 인물 설정과 구체적인 사회정치적 풍자 방식을 원용했다는 점을 밝힌다. 전체적으로 본 연구는 『기상도』가 단순히 『황무지』의 실패한 모방이 아니라, 1935년 "예술주의의 의장조차가 일제의 공격의 날을 피할 수 없었"던 시기에 『황무지』와 『비엔나』의 풍자적 장치들을 원용하여 "현실을 붙잡고 몸부림할 용기는 감히 없으나 현실의 싸움터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변화하는 현실의 모순, 추악, 허위, 가면에 대해서 차디찬 조소를 퍼붓는 그러한 문학"이라는 점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