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우주론과 수증론 체계에서의 意生身 (S. manomaya-kāya)의 의미

국문 초록 (Abstract)

의생신은 보통 불교 수행자의 명상수행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초자연적인 몸이라고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 전통의 맥락 속에서 의생신은 다층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개념이다. 다양한 맥락에서의 상이한 함축성에도 불구하고 의생신의 개념의 다층적 의미는 모두 “마음에 의해 만들어진 몸”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통합성을 지닌다. 이러한 의생신의 단계적 의미를 통해 의생신과 연관되어 있는 불교의 우주론과 수증론의 단계적 체계를 다음과 같이 파악할 수 있다.
(1) 첫 번째 단계의 의생신, 즉 중생이 죽은 후 다시 태어나기 전의 중간상태에 해당하는 몸인 中有(antarā-bhava)로서의 의생신은 단순히 윤회의 과정에서 중생이 거쳐야 하는 존재양상이라는 점에서 존재론적 또는 수증론적 측면에서 볼 때 가장 낮은 단계의 의생신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2) 두 번째로 色界와 無色界의 중생의 존재 형태로서의 의생신은 四禪과 같은 특정한 수행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존재양상인 중유보다는 상위에 위치하는 존재 또는 수증적 단계라고 볼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대승 전통에서 다루어지는 의생신인 聲聞, 緣覺, 大力菩薩이라는 성인의 몸으로서의 의생신은 삼계를 벗어난 존재로서 가장 높은 위치의 존재이자 수증적 단계를 의미한다. 이것은 바로 삼계를 벗어난 영역으로 범위가 넓어지는 대승의 광범위한 우주론과 수증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의생신의 단계적인 함축성은 불교 우주론과 수증론 체계의 단계성을 역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