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연상 결혼의 경제적 요인: 실증분석

국문 초록 (Abstract)

최근 우리나라에서 여성연상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본 연구는 1) 우리나라 결혼시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여성연상혼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실제 통계자료에 의해 입증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2) 여성연상혼에 대한 경제학적 접근을 시도하며, 3) 궁극적으로 계량분석을 통해 여성연상혼에 영향을 미친 경제적 요인을 탐색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세 번째 단계에서 본 연구는 여성연상혼의 결정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로짓모형(logit model)과 순위로짓모형(ordered logit model)을 활용한다.
본 연구는 계량분석과정에서 인구통계학적 특성(연령, 본적, 교육수준 등), 직종별 소득수준 등 결혼 당사자인 남녀의 개인특성과 함께, 각 남녀가 소재한 결혼시장의 수요공급 조건을 고려한다. 남녀 개인특성은 통계청의 마이크로데이터서비스시스템(mdss.kostat.go.kr)에 의존하며, 남녀의 주소지(시/군/구)별 결혼시장의 수요공급 조건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Korea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의 시군구 통계자료로부터 생성한다. 이와 같이 결혼 당사자 개인특성과 결혼시장 특성을 결합한 점이 본 연구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여성연상혼은 여성의 교육수준이나 소득수준 자체와는 무관하며 여성의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남성보다 우월할 때 많이 발생하였다. 이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여성이 남녀 간 교육수준이나 소득수준 격차를 연하남성과의 결혼과 교환하였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또한 여성연상혼이 교육수준이 높은 전문직 여성에게 많다는 일부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시장의 수요공급 조건이 여성연상혼에 미친 영향과 관련하여, 본 연구는 여성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에 여성연상혼 비율은 감소하였음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본 연구에 따르면, 여성 소재지의 여성 유동인구 비율과 여성 취업률이 높으면 여성연상혼 비율이 증가하고, 반대로 남성 소재지의 남성 유동인구 비율과 남성 취업률이 높으면 여성연상혼 비율은 감소하는 경향을 갖고 있었다. 이를 종합하면, 여성연상혼은 다른 상품시장과 마찬가지로 결혼시장의 경제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점에서 경제이론의 예측은 타당성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