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목적 서양으로부터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온 역사는 가톨릭교회가 2세기를, 그리고 개신교회가 1세기를 넘기고도 한 세대를 더 지나가고 있다. 근대화의 파장과 함께 한 새로운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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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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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목적
서양으로부터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온 역사는 가톨릭교회가 2세기를, 그리고 개신교회가 1세기를 넘기고도 한 세대를 더 지나가고 있다. 근대화의 파장과 함께 한 새로운 종교의 유입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은 새삼스러운 부각과 강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종교가 사회에서 자리하고 있는 비중과 의미는 그 이면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비판적 고려와 함께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종교인구분포조사에 따르면 이미 한국인의 1/4이상이 기독교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바 한국사회에서의 기독교의 정체성에 대한 적절한 검토와 반성, 그리고 전망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그러나 그 동안의 시도에서 보여주듯이 이러한 과제들은 대체로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 안에서 지극히 '종교적인' 방식으로 접근되고 분석되어 왔다. 말하자면 종교적 신앙을 빌미로 하는 자기절대화의 기제로 인하여 자기반성을 불신앙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종교가 거꾸로 자기반성을 핵심으로 하는 과제를 수행한다는 자가당착적 악순환의 고리를 답습해 왔던 것이다. 문제는 자기반성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종교적 신앙이 오히려 자기반성의 토대임을 표방하면서도 여전히 이러한 자기모순을 직시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한국 사회의 지정학적 배타성과 얽혀서 종교적 배타주의를 신앙의 신실성의 척도로까지 여기는 어리석음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달리 말하면, 종교가 사상적 빈약성을 면치 못할 때 인간의 마성에 의해 여지없이 미신으로 전락하고 마는 현실을 역으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의 근거를 추적하자면 결국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에까지 이르러야 할 것인즉, 그 뿌리에는 사상적 주체화의 부실이라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과제는 출발하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한국에 들어온 기독교 및 이의 학문체계로서의 신학이 지니고 있는 사상적 배경으로서의 서양철학에 대한 이해는 기독교 자체의 서양 문화적 왜곡과 음모의 정체를 밝히는 데에 결정적인 원천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종교적 교리의 사상적 배경으로서의 철학적 전제를 정치적 동기와 함께 드러냄으로써 교리의 절대화라는 종교적 예속성에 의한 배타적 자기동일성의 허상을 직시하고자 한다. 예를 들면, 종교엔오寬@?관계에서 벌어졌던 긴장과 모순의 역사적 사례를 들자면 부지기수이지만 인간을 버리고 포기하더라도 종교를 택하고 옹호해 왔던 과거의 인간 억압적 종교사도 사실상 그 배후에 현상 너머의 본질을 사모하는 보편인간의 형이상학을 그 사상적 배경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직시한다면 서양 철학과 기독교신학 사이의 그러한 결탁과 음모를 들추어내는 일은 오늘날 우리들의 종교문화에 대한 반성과 제안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타산지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학의 사상적 배경의 한 축인 서양 철학 자체가 지니고 있는 한계에 대한 타문화적 반성과 통찰을 통해서 21세기 한국적 상황에서 기독교가 지녀야 할 사회적 역할과 문화적 의미를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사상체계와 가치관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상적 주체화의 부실이라는 종교문화적 현실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방법
구체적인 연구방법은 서양철학의 역사와 기독교 신학의 역사를 병행적이면서도 상호연관적인 관계의 견지에서 재해석하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 말하자면 철학사는 신학사의 눈으로 읽고, 신학사를 철학사의 눈으로 봄으로써 그들 사이에서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벌어졌던 상보와 상충, 긴장과 조화, 복제와 증폭, 결탁과 음모에 이르기까지 살펴 보고자 한다. 다시 말하면, 철학사를 '참 추구의 물음과 대답의 역학이라는 견지에서 분석하고 이에 병행적으로 신학사를 합리주의와 신비주의 대조라는 종교적 분석구도로 읽음으로써 양자 사이의 밀고 당기는 역학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자 한다. 체계라는 씨줄과 역사라는 날줄 사이의 얽힘에 의한 이와 같은 해석학적 지평이 이러한 방법과 과정으로 하여금 과거의 역사를 현재의 눈으로 읽게 하는 초석이 되게 함은 물론이려니와 바로 이런 이유로 미래를 위한 전망과 제안의 실마리가 되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