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과제는 <조선전기 역사전환의 지평과 문명의식의 전개>라는 전체 주제 아래 총 6명의 문학연구자가 참여한다. 조선전기의 ‘역사전환’과 ‘문명의식’이라는 거대담론을 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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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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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과제는 <조선전기 역사전환의 지평과 문명의식의 전개>라는 전체 주제 아래 총 6명의 문학연구자가 참여한다. 조선전기의 ‘역사전환’과 ‘문명의식’이라는 거대담론을 총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핵심이 되는 문명전환의 ‘주체’로 훈구 관료 및 신진사류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추적하고, 이들이 갈등하고 협력하면서 성취한 人文的 소산물을 학술-정치-일상-외교의 장에서 이루어진 문명전환의 국면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훈구와 신진사류는 그간 정치적․사회적으로 대립과 갈등의 국면이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조선전기 문명의 전환에서 갈등과 협력, 대립과 연계의 양상이 시기와 사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본 연구팀은 이와 같은 역사 주체로서의 훈구와 신진사류의 實狀을 조선전기의 역사상에서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6명의 연구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을 꾸린 것 또한 이와 같은 공동의 토론과 연구를 통해 조선전기의 역사적 변화 주체로서 이들의 실상을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본 연구팀은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가 조선전기를 ‘문명전환’과 ‘문명의식’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연구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구성을 계획하였다.
1차년도의 연구 주제는 <역사전환기 문명기획의 비전: 이월과 갱신>이다. 조선은 유교를 국시로 표방하며 유교문명 국가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에너지로 넘쳐났던 신생국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망국 고려의 遺制를 이월 받은 낡은 왕조의 끄트머리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조선전기는 고려의 문명을 어떻게 이어받아 새로운 왕조의 문명으로 갱신해 나갔는가, 하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고려 말~조선 초의 이월과 갱신의 대상은 이민족 국가이자 다문화 국가였던 원나라와 한족 국가이자 유교국가였던 명나라의 혼효되고 전화되는 천하질서와 문명의식, 곧 원-명 교체기 中原의 상태와 긴밀한 관련 속에서 파악할 것이다.
2차년도 연구 주제는 <역사전환기 문명기획의 실천: 선택과 배제>로 요약할 수 있다. 이다. 건국 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서 건국주역의 다양한 문명기획들이 실천 단계로 접어들었을 때 보여준 역동성과 생동감, 그리고 그 이면의 원리를 탐색하고자 한다. 그런데 문명기획의 실질은 유교문명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선별적으로 선택하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영역을 배제하는 원리가 주요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도달해야 할 문명적 이상과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빚어내던 文明과 非文明의 범주와 경계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지점을 포착할 것이다.
3차년도 연구주제는 <역사전환기 문명기획의 완성: 구축과 응전>이다. 세종대와 성종대를 거치면서 조선전기의 문명기획은 한 차례 완성을 보게 되었다. 중앙의 조정뿐만 아니라 지역의 鄕曲 단위까지, 곧 경향 각지에서 문명화 전략이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구체화되어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성종의 시대는 유교문명의 완성을 보았던 시기로 간주되곤 한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발견되는 미묘한 문명 내부의 파열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명의 기획자들이 권력의 헤게모니를 틀어쥐고, 문명기획을 완성했다고 자부하는 순간 그간 배제되었던 이른바 ‘비/문명’의 영역에서는 만만치 않은 반향이 일어나고, 그로 말미암은 응전의 진통도 함께 동반하게 되었음을 확인할 것이다.
본 연구팀의 이와 같은 구성은 조선후기 실학과 문학론, 다시 근대라는 이행적 관점의 현재적 연구 분위기에서 하나의 준비 과정으로만 치부되어 도외시되었던 조선전기의 시대적 구체상을 새롭게 확인할 것이다. 이는 조선전기가 이후 조선 중·후기로의 이행과정에 대한 준비단계가 아닌 동아시아 역사전환기의 지평에서 문명전환에 따른 당대 문인관료 지식인층의 적극적인 비전 제시와 확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한 학제간 공동연구의 모델로 삼기 위한 연구 기획으로 진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