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 널리 퍼진 순종과 복종의 문화가 삼백의 어린 청춘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세월호 참사를 낳았다. 이 글은 순종과 복종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인지문화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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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orean
100
KCI등재
학술저널
25-40(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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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널리 퍼진 순종과 복종의 문화가 삼백의 어린 청춘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세월호 참사를 낳았다. 이 글은 순종과 복종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인지문화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사회...
한국사회에 널리 퍼진 순종과 복종의 문화가 삼백의 어린 청춘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세월호 참사를 낳았다. 이 글은 순종과 복종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인지문화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사회에 반말공용화를 제안한다. 인지문화철학이란 인지현상에 대한 인지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회·문화철학의 문제에 접근하는 철학이다. 인지과학의 성과로는 리벳 실험과 마뚜라나의 자기생산체계이론을 바탕으로 삼는다.
한국 사회 말의 역사는 높임말과 반말 싸움의 역사였다. 한국 사회 말의 역사는 반말 공용화로부터 윗사람의 반말과 아랫사람의 높임말을 거쳐 높임말 공용화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높임말 공용화라는 형식적 평등에 실질적 평등이 뒤따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날 높임말 공용화는 겉보기일 뿐, 실제로는 윗사람은 은밀하거나 공공연하게 반말을 하고 아랫사람은 높임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순종과 복종의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그 순종의 관성을 걷어내려면 문어체 반말을 말과 글의 표준 꼴로 공용화해야 한다.
리벳 실험에 따르면 행동을 위한 의식적인 생각을 하기 0.35초 전에 무의식적인 뇌활동이 먼저 일어난다. 이것으로부터 세상을 바꾸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것은 의식적인 생각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몸에 밴 태도나 성향이라는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이것은 한국 사회에서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이 말의 내용이나 머릿속 생각에 주목하는 메시지 주의로부터 말의 형식이나 몸에 밴 태도나 성향에 주목하는 싸가지 주의로 전향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마뚜라나의 자기생산체계이론에 따르면 앎의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외부 세계의 정보가 아니라 생명체의 몸에 밴, 앎을 만드는 내부 생산방식이다. 이것으로부터 듣는 이의 말뜻을 결정하는 것도 말하는 이의 말뜻을 담아 전달한다고 여기는 외부 세계의 말이 아니라 듣는 이의 몸에 밴, 외부 체계와 접속하여 말뜻을 만드는 내부 생산방식이라는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이것은 한국 사회에서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이 듣는 말(뜻)에 주목하는 컨테이너 주의로부터 하는 말(뜻)에 주목하는 콘센트 주의로 전향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가만히 있지 않는 싸가지 없는 태도를 몸에 배게 하는데 듣는 싸가지 없는 반말보다 하는 싸가지 없는 반말이 더 효과적인 이유다.
반말로 맞서는 아랫사람이 잃을 것이라고는 순종뿐이요, 얻을 것은 세계 전체다. 모든 아랫사람들이여, 반말로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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