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발표된 다니엘 켈만의 소설 『명성』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현대인의 현실인식 및 정체성 개념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부제는 "아홉 개의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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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German
다니엘 켈만 ; 명성 ; 휴대전화 ; 평행 현실 ; Daniel Kehlmann ; Ruhm ; Mobiltelefon ; parallele Wirklichkeit
850
KCI등재
학술저널
163-176(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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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발표된 다니엘 켈만의 소설 『명성』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현대인의 현실인식 및 정체성 개념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부제는 "아홉 개의 이야기로...
2009년 발표된 다니엘 켈만의 소설 『명성』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현대인의 현실인식 및 정체성 개념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부제는 "아홉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소설"인데 아홉 개의 에피소드들이 각기 독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등장인물과 사건은 서로 연관성을 띤다. 첫 번째 에피소드 「목소리」의 주인공 컴퓨터 기술자 에블링은 자신의 직업에도 불구하고 문명기기에 대한 불신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주변의 성화에 못 이겨 마지못해 휴대폰을 구입하지만 통신회사 직원의 실수로 랄프 탄너라는 유명 배우의 전화번호와 중복되면서 그의 일상은 바뀌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탄너가 아님을 밝히려고 애쓰던 에블링은 탄너를 찾는 전화가 반복되어 걸려오자 전화에서 탄너의 행세를 하게 되고 점차 자신과 그를 동일시하고 자신의 원래 일상을 오히려 낯설게 느낀다. 이 때 휴대전화는 자신의 정체를 속이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위장의 매체로 기능한다. 한편 네 번째 에피소드 「출구」는 배우 탄너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인가부터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지 않자 주변으로부터 소외되면서 탄너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런 와중에 유명인들을 흉내내는 모사배우들을 본 그는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위해 자기자신의 모사배우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한동안의 외유 끝에 집으로 돌아온 그를 집사는 정신병자 내지 사기꾼 취급을 하고 진짜 탄너는 이미 집에 있다면서 내쫓는다. 어떤 사기꾼이 자신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지 궁금해진 탄너는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마침내 그를 발견하지만 그가 자신보다 매체에 알려진 배우 탄너의 이미지에 더 잘 부합한다고 판단되자 쓸쓸히 떠난다. 탄너의 이야기는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생산해낸 이미지, 즉 복사본이 원본을 배제하고 자가복제를 거듭한다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물라크르 이론을 상기시킨다. 「명성」의 에피소드들은 모두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우연히 발생한 사소한 사건에 의해 주인공의 운명이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내용으로 현대통신매체에 대한 인간의 과도한 의존성에 대한 작가의 불안이 담겨 있다. 다른 한편으로 켈만은 이런 기술발전이 현대인의 현실과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바꾸어 놓고 있는지를 그린다. 「토론에 글 올리기」의 주인공의 경우처럼 인터넷 포럼에서의 존재와 일상생활의 존재가 아주 상이한 양상을 띨 때 둘 중 어느것이 더 진정한 자신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대인은 단일하고 자명한 하나의 현실이 아니라 여러 현실을 동시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빈번히 제기되는 원본과 복제, 현실과 가상의 경계의 모호성 및 평행 현실 등의 화두에 대해 켈만은 작품소재의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형식 측면에서도 반응하고 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서사세계 외부 서술자의 서사세계 내부로의 틈입, 허구적 인물인 작가 레오리히터와 켈만과의 동일성의 암시 등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형태로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또한 「출구」에서 ``신뢰할 수 없는 서술``의 기법을 통해 제시한 ``이야기들의 병존``은 주관적 관점에 따라 현실이란 대상이 상이하게 지각됨을 암시한다. 작가의 시학적 모토인 "불연속적 사실주의"에 충실한 그의 신작 소설 「명성」은 호모 모빌리쿠스라 명명되는 현대인의 현실 및 정체성에 대한 인식방식을 주제와 형식미학적 차원에서 복합적으로 반영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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