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은 그의 말기 저작인 "확실성에 관하여"(On Certainty)에서 지식과 확실성의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특히 그는 상식에 기초하여 형이상학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시도한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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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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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은 그의 말기 저작인 "확실성에 관하여"(On Certainty)에서 지식과 확실성의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특히 그는 상식에 기초하여 형이상학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시도한 무어(G.E. Moore)를 자주 인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비트겐슈타인이 무어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비트겐슈타인이 "확실성에 관하여"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가 무어의 입장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볼 수는 없으며, 그것을 긍정적인 견지에서 수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의 언어철학적 입장을 토대로 비트겐슈타인은 확실성에 대한 무어의 소박한 상식주의에 반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데카르트적 확실성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이 이 책에서 다루는 지식과 확실성에 대한 논의는 그가 "철학적 탐구"(Philosophical Investigations)에서 그의 후기철학의 핵심적인 테마로 등장시킨 언어게임(language-game)이라는 주제의 넓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물론 "철학적 탐구"에서 언어게임에 대해 논의하면서 비트겐슈타인이 제시한 내용은 지식이나 확실성에 대한 문제는 아니었다. 거기서는 역시 그의 전기철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의미와 의미의 가능성에 대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그러나 "탐구" 이후의 저작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이 언어게임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여러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시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확실성에 관하여"에서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은 인식론적 문제들에 대한 그러한 해답의 시도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즉 지식이나 확실성, 의심이나 회의주의와 같은 철학적 주제들은 결코 그 자체로 인식론적 관점에서만 독립적으로 논의할 수 없으며, 언어게임이라는 철학적 틀 안에서만이 의미 있게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연구자는 바로 이러한 입장에서 비트겐슈타인이 "확실성에 관하여"에서 인식론적 문제들을 그의 언어철학적 배경에서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물론 이러한 과제는 그간 언어게임론과 후기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 대한 여러 해석들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와 더불어 수행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후기 비트겐슈타인을 회의주의, 상대주의, 반토대주의로 이해하는 여러 해석들이 비판될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언어게임론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고 그에 기초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적절히 이해함으로써 지식과 확실성에 대한 비트겐슈타인의 입장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