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화된 작업장과 여성노동: 노동과정과 노동통제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여성노동자에 관한 연구들은 주로 거시적인 통계지표에 의한 계급구성이나, 내부분화, 노동시장 등의 객관적 상태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이 연구들과 병행하여 미시적 사례연구나 질적 분석을 통해 노동자들의 실태를 실증적으로 해명하고자 하는 논의가 이루어 졌고 이 중 노동과정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노동과정의 중요성은 자본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잉여가치가 직접적으로 생산되는 곳으로(서미경, 1988) 노동과정 연구들은 자본축적에 따른 노동과정의 변화양상, 통제의 유형을 분석하면서 노동자 내부구성이나 숙련(skill)의 성격 등의 상태를 밝혀내고 있다. 그러나 관련연구들은 여성노동자들이 성별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노동생활을 유지해 왔으며, 작업장내 여성노동이 어떠한 성적 특성이 갖고 있는지 가족과 작업장을 연계하여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 않다. 또한 작업장에서 성별관계를 고려하지 않거나 성별을 고정되거나 정체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노동자들은 작업장에서 노동하는 몸으로서 자신의 삶을 유지했고 그 과정에서 가부장적 구조 안에 갇힌 무기력한 희생자이기 보다는 협상하고 저항했으며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만들어 왔다(Fitxsimons, 2003). 이 글은 ’70년대 당시에 여성들이 받았던 저임금을 정당화하는 작업장의 조건이 무엇이었으며, 여성들이 그러한 상태를 수용했던 요인을 노동과정과 자본의 노동통제 방식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또한 성별화된 작업장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숙련을 어떻게 형성하고 노동경험을 해석하면서 그 생활을 유지해 나갔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방법은 ’70년대 당시의 문헌과 노동자들의 수기를 활용했으며, 그 시기에 의류공장에서 일을 했던 여성들을 심층 면접하였다. 면접한 기간은 2004년 3월과 5월 사이이고 면접회수는 1회 또는 2회였다. 구술시간은 2시간에서 5시간 정도였고 개별 면접과 단체면접을 병행했다. 초기에는 노조활동을 했던 노동자를 주로 면접했으나 이후에는 노조활동을 하지 않은 일반 여성들을 소개받아 면접을 하게 되었다. 직접 구술한 인원은 5명이었으며, 이들은 ’70년대 당시에 10대 여성으로 취업을 위해 서울로 이주해 왔으며, 공장 근처에 있는 기숙사 또는 자취방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구술자들은 고용인원이 10여명 되는 소규모 공장에서부터 인원이 3,000여명이나 되는 대규모 공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

국문 초록 (Abstract)

1. 들어가는 말
2. 성별분업과 은폐된 노동
3. 차별적 저임금과 가부장적 가족
4. 작업장내 성별분리와 성차별
5. 노동과정과 노동통제
6. 맺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