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김수영의 주요 시어로 간주되어본 적이 없는 것 하나를 새롭게 주요 시어로 격상하려는 작업이다. 김수영은 세 편의 시에서 ‘완성’이라는 시어에 서로 다른 내포적 의미를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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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김수영의 주요 시어로 간주되어본 적이 없는 것 하나를 새롭게 주요 시어로 격상하려는 작업이다. 김수영은 세 편의 시에서 ‘완성’이라는 시어에 서로 다른 내포적 의미를 부여...
본 논문은 김수영의 주요 시어로 간주되어본 적이 없는 것 하나를 새롭게 주요 시어로 격상하려는 작업이다. 김수영은 세 편의 시에서 ‘완성’이라는 시어에 서로 다른 내포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혼 취소」에서 ‘완성’은 앎을 행위로 전환시키는 일, 즉 실천을 뜻한다. 그 실천이 ‘앎의 완성’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윤리적 실천이 되려면 ‘선이 아닌 모든 것은 악’이라는 단호한 이분법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수영 특유의 강박이다. 「식모」에서 ‘완성’은 반어적이고 자조적인 의미를 갖는다. 중산층의 일상성 속에 자리를 잡아버린 자신과 제 가족의 처지를 그는 진부한 드라마의 전형적인 성격화(characterization)를 불평하듯이 진단한다. 세 편의 시 중 유일하게 ‘완성하다’가 아니라 ‘완성되다’가 사용되는 이유도 이 완성이 실은 수동적 퇴락으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꽃잎」에서의 ‘완성’은, 시에 명시적으로 사용된 표현 그대로, 소식(진리)의 완성, 즉 깨달음의 성취를 의미한다. 점차 부정적인 방향으로 완성되어가는 삶에 맞서서(「식모」) 앎을 긍정적으로 완성하는 윤리적 실천을 시도하는(「이혼 취소」) 일은 세속에서의 수행이라고 할 만한 것인데, 그 수행의 어느 한 고비에서 김수영은 이 세 번째 의미의 완성을 엿보고 있었다. 세 편을 제외한 다른 어떤 시에도 ‘완성’이라는 시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 어휘를 다룰 때 그가 이를 시어로서 특별한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명한 자각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참고문헌 (Reference)
1 유중하, "이태백이가 술을 마시고야 시를 쓴 이유, 모르지?" 섬앤섬 2018
2 김종엽, "시는 나의 닻이다 : 김수영 50주기 헌정 산문집" 창비 2018
3 블레이크, "블레이크 시선"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4 유정순, "불전공화(佛前供花)의 유래와 한국 불교 꽃 문화에 대한 고찰" 한국화예디자인학회 (9) : 69-108, 2003
5 황규관, "리얼리스트 김수영, 자유와 혁명과 사랑을 향한 여정" 한티재 2019
6 노혜경,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김수영 50주기 기념 시 해설집)" 민음사 2018
7 김현경,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 푸른사상 2020
8 이영준, "꽃의 시학 - 김수영 시에 나타난 꽃 이미지와 ‘언어의 주권’ -" 국제어문학회 (64) : 155-191, 2015
9 김명인, "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 소명출판사 2002
10 조강석, "김수영 후기시의 이미지 사유" 한국문학연구소 (58) : 279-3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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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오채운, "김수영 시의 도벽과 혁명의 상관성" Institute for East Asian Cultures null (null): 13-3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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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오연경, "‘꽃잎’의 자기운동과 갱생(更生)의 시학 -김수영의 「꽃잎」 연작을 중심으로" 상허학회 32 : 405-439, 2011
16 노혜경, "50년 후의 시인—김수영과 21세기" 도서출판b 2019
鳥瞰하는 시선×透視하는 시선-이상(李箱)ㆍ후지시마 가이지로(藤島亥治郎)ㆍ라즐로 모홀리-나기(László Moholy-Nagy)-
이상 시에 나타난 근대 학문의 의미 고찰- ‘과학’, ‘수학’, ‘의학’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