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거대한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은 새로운 건축적, 도시적 사유를 낳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해왔다. 간토 대지진(1923)으로 인한 파괴가 도쿄를 전통적인 목조도시에서 불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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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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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거대한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은 새로운 건축적, 도시적 사유를 낳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해왔다. 간토 대지진(1923)으로 인한 파괴가 도쿄를 전통적인 목조도시에서 불연의 ...
역사적으로 거대한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은 새로운 건축적, 도시적 사유를 낳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해왔다. 간토 대지진(1923)으로 인한 파괴가 도쿄를 전통적인 목조도시에서 불연의 콘크리트 근대도시로 변모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차대전 이후의 폐허는 고층빌딩이 빽빽한 거대도시의 출현을 이끌었다. 그러나 성장과 인구 증가의 시기였던 20세기 재난이 지진과 전화에 견딜 수 있는 내진공법의 강력하고 거대한 모더니즘 건축의 발전을 촉진시킨 것과는 달리, 저성장과 인구감소가 심화된 21세기의 대재난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진보, 지속적인 성장을 전제로 한 모더니즘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로 이어졌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건축의 역사적 특수성은 바로 모더니즘 ‘이후’의 건축, 즉 인구감소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에 있다. 재난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이토 토요(伊東豊雄), 구마 겐고(隈研吾), 반 시게루(坂茂), 세지마 가즈요((妹島 和世), 야마모토 리켄 (山本理顕), 후지무라 류지(藤村龍二, 1975- ) 등이 제안한 ‘작은 건축,’ ‘약한 건축,’ ‘공동체 건축,’ ‘지역사회권,’ ‘생활자 건축’이 바로 그러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건축가들이 언설이 구체화된 곳은 바로 이들이 참여한 응급가설주택이다. 본 연구는 1) 반 시게루가 디자인한 미야기현 오니가와 콘테이너 고층가설주택단지, 2) 야마모토 리켄이 참여한 이와테현 가마이시 가설주택단지, 3) 도쿄대학 고령화사회연구기구와 도쿄대학 건축학과가 협업한 이와테현 가마이시 헤이타 커뮤니티 케어 가설주택 단지(2012년 굿 디자인상 수상작)의 세 가지 사례를 저성장, 고령화, 인구감소라는 일본사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건축문화의 창출이라는 관점에서 논의한다. 위의 작업들은 관 주도의 획일적인 대다수 가설주택과는 달리, “aging in place(살던 곳에서 노후를 보내기)”가 가능하도록 개별 단위주거를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로 개조하고 집회소 및 외부 공간의 활용을 통해 거주민간의 네트워킹을 공간적으로 배려하는 등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인구가 공간을 공유할 수 있는 대안적인 주거 문화를 제시한다. 본 연구는 건축과 디자인, 도시는 물론, 노령화와 인구감소 현상을 다루는 사회과학 및 과학 기술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학제적 연구방법을 통해 진행된다. 연구방법은 크게 문헌조사와 현장조사(fieldwork)로 나눌 수 있다. 도호쿠 피해지에서 진행될 현장조사는 재난 이후 건설된 각종 건축물(쉘터, 가설주택, 기념비 등) 방문과 마을재건 사업 현황 조사 및 참여 건축가와 공무원, NPO 활동가, 현지주민 인터뷰를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