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2세기 소뮈르 지역의 일방신명재판(l’ordalie unilatérale)에 관한 고찰-『성 플로랑(Saint Florent) 수도원의 검은색 표지의 문서집』을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오직 전지전능한 신만이 정의와 진리를 분별할 수 있으며 옳은 자의 손을 들어 줄 것이라는 그리스도교적 믿음이 신명재판의 이데올로기적 출발이다. 신명재판은 불완전한 성문법 체계와 빈약한 객관적 증거물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봉건적·사법적 관습장치였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결투라는 무력적인 해결방법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쌍방신명재판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와는 달리 성직자를 포함한 비전투원들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거나 혐의와 오해를 벗을 수 있도록 신체적 혹은 물리적 시험이나 시련에 임하는 일종의 테스트라고 할 수 있는 일방신명재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일방신명재판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시뻘겋게 달군 쇠와 빵과 치즈,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 등 다양한 매개물을 이용한 테스트가 시행되고 있다. 특히 11·12세기 소뮈르와 루아르강 주변 수도원에서는 빵과 치즈를 이용한 테스트나 차가운 물을 매개로 하는 테스트에 관한 언급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불’을 이용한, 즉 뜨거운 물이나 달구어진 쇠를 이용한 테스트를 주로 시행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빵과 치즈 등 음식물을 매개로 하는 테스트나 차가운 물을 이용한 테스트의 경우 그 결과가 즉각적인 동시에 생명에 상당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뜨거운 물이나 달구어진 쇠를 이용한 테스트는 신의 정의가 시각화된 표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화상의 흔적을 기다리는 3일 동안 대중적 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으며 또한 화상을 치유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테스트 시행 후 3일 동안 테스트에 임한 자를 가두거나 격리시키는 조치는 물론이거니와 그의 가족들이나 주변인들의 행적이나 활동에 관한 상세한 정보나 기술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3일이라는 시간은 테스트에 임한 자에게는 대중들에게 화상의 흔적을 통한 극적 반전과 감동을 연출할 수 있는 가능성과 대중들에게는 마치 예수 고난과 죽음을 통해 부활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기다림으로 간주되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일방신명재판을 신을 시험하는 불경스러운 행위로 정의하는 교회 내부의 날카로운 비판과 일방신명재판의 의식 절차상의 문제나 적용의 합법성에 관한 문제점 등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는 끊임없이 제기되었으며 1215년을 전후하여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일방신명재판은 스스로 자신의 결백이나 권리를 공개적으로 소명할 수 없는 이들에게는 신체의 상처․부상․죽음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은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신체적 혹은 물리적 테스트를 통한 ‘신의 뜻이 담긴 시각적 증거물’을 제시함으로써 재판을 지켜보던 대중을 납득시킬 수 있는 사법적 기능과 효과를 지닌다. 또한 피고인이나 고소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For the purpose of finding out the aspects of the unilateral ordeal, under the belief of the omnipotence of God and the divine intervention, as a kind of feudal judgement around Saumur in the XIth and the XIIth centuries. It is indispensable for us to examine the historical remarks and the narrative testimonies according to the title of the Codex vetustarum donationum niger nuncupatus, etc. It is said to the unilateral ordeal, what we called, to find the innocent or not be, to claim the right and to testify the truth through the trial by the boiling or cold water, the red hot iron, the bread and cheese, etc.
To accomplish this task, in first, we examine the origin of unilateral ordeal which is rooted in the Carolingian with the legal procedure. Secondly, we see to the unilateral ordeal that takes the feudal and judicial role of cutting the Gordian knot and the religious and psychological task at the same time. Finally, according this cartulary of the Codex vetustarum donationum niger nuncupatus, we look into the unilateral ordeals which are represented around Saumur in this period. In spite of the ecclesiastical criticism for temptation of God, it shows that the unilateral ordeal is very accepted by the people, who can't assert their right or prove their innocence in pub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