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의 역사에 대한 인식은 대립적이다. 이는 이 시기의 주도 이념이었던 성리학에 대한 평가에서 극치를 이루며 양명학과 실학에 대한 규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反’ 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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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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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의 역사에 대한 인식은 대립적이다. 이는 이 시기의 주도 이념이었던 성리학에 대한 평가에서 극치를 이루며 양명학과 실학에 대한 규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反’ 혹은 ‘脫’이라 규정하든, 이 시기가 주자학에 대한 반성과 모색이라는 측면에서 비롯된 것은 분명하다. 본 연구는 성리학과 탈성리학의 분열과 충돌보다는 화해와 소통에 주목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다산과 하곡은 17~19세기 ‘實’ 학의 전형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학문은 공자 이래로 주자학까지 혹은 퇴계학까지 내려오는 전통을 계승하면서 자신의 유학을 각각 추구한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양명학과 실학이라는 학문적 영역이 하곡과 다산으로 하여금 맹자를 이해하고 해석하는데 어떠한 작용을 하였는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물론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기존의 각 개별 인물 연구에서는 다루고 있지만, 두 학자를 동일한 텍스트로 놓고 접근하는 연구는 시도된 적이 없다. 사단칠정이나 인심도심 혹은 인물성론에 대한 두 학자의 입장이 명확히 제시되고 있고 주자학 비판이라는 동일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볼 때 아쉬운 부분이다. 이들은 주자학 비판논리에서 일정정도 그 접점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에 대한 이해, 실천의 문제에서도 유사한 사유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양명학과 실학이라는 학적토대를 내면적 성찰의 결과라는 측면에서 조명하고자 한다. 이는 조선유학에 대한 기존의 연구 경향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본 연구에서는 크게 세 범주를 설정하여 양자의 학문 구성에 나타난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경전해석의 범주이다. 경전해석의 내용보다 그것을 어떠한 관점에서 해나갔는가 하는 점이 논의의 대상이 된다. 둘째 修身의 범주이다. 셋째, 도덕적 추진력의 범주이다.
하곡은 「사단칠정설」을 지어서 「존언」에 수록하였다. 이 문장은 짧지만 직접적으로 사단과 칠정을 언급하였다. 사단과 칠정을 직접 비교하고 사단칠정과 도심인심을 비교하였다. 사단과 칠정의 관계문제와 리의 활동성 문제에 있어서는 퇴계의 입장이 주자보다 양명과 합치되는 부분이 있다. 양명의 사상체계 속에서 이 관점은 心卽理와 性氣相卽의 의미에 담겨있다. 이 의미를 하곡이 계승하고 있다. 정약용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다양하게 이루어졌지만 사단칠정이나 인심도심 등이 성리학적 구조를 벗어나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그가 주희를 비판하고 퇴계를 비판하지만 그 안에는 논리적 연관성을 따져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떠한 논리적 연계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비교연구라는 방법론은 지나친 의욕으로 무리하게 견강부회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인물이 동일한 시대 동일한 논의주제를 직접 논변한 것이 아니며 또한 실학과 양명학이라는 상이한 학풍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들의 상관관계를 주자학 비판과 맹자 해석이라는 주제로 제한해서 논리의 구성을 통한 정합성에 무게를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는 앞으로 인간이해의 문제를 논하는 인물성론의 담론으로 연결되어 21세기 한국사상사의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정제두와 정약용은 핵심적인 문제들을 공유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비교연구가 필요한 이유이다. 기존의 연구는 대체로 각 인물을 고립적으로 파악함으로써 비교, 평가하지 못했고 담론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제두와 정약용은 조선 중후기의 정신사와 문화사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던 중요한 역사적 집단에 속한다. 하곡은 「사단칠정론」과 「大禹謨人心道心章」을 지어 ‘동시대 유학자’의 사유와 그 이론구조에 대한 고찰을 통해 보다 심도 있게 접근하고 또한 조선 후기 유학 담론의 유효성을 밝히려 하였다. 따라서 이간, 한원진 등도 함께 연구해야 할 것이다. 많은 유학자들은 인심과 도심의 관계를 서로 달리 보고 있지만 모두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인심과 도심이 한 마음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입장에 대한 반대를 할 경우 모두 마음을 둘로 나눈 거에 대한 혐의를 지적한다. 이처럼 각 학자들 간에 인심과 도심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는 어떠한 공부를 통해서 움직임과 고요함에 과불급의 차이가 없게 될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점이다. 이 인심도심론은 이외에도 지각과 지에 대한 논쟁, 지각과 미발의 관련과 관계된 미발논쟁, 인물성논쟁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본 연구는 하곡과 다산의 사상에 접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