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와 괴테 그리고 쉴러가 영아살해범의 모티브를 다루었던 18세기 말은 독일에서 실제로 영아를 살해한 미혼모 범죄의 증가와 그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둘러싸고 광범위한 논쟁이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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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orean
영아살해 ; 영아살해범 ; 모성애 ; 여성성 ; 남성성 ; 모성적 여성성 ; 영원의 여성성 ; 아름다운 영혼 ; 순수한 여성 ; 미혼모 ; 메데아 ; 신화 ; 클링어 ; 괴테 ; 그릴파르처 ; 하인리히 레오폴트 바그너 ; 유리피데스 ; 브레히트 ; 그레트헨비극 ; 황금의 양털가죽 ; 억척어멈 ; 젠더 ; 근대의 가족 ; 핵가족 ; 낭만적 사랑 ; 결혼 ; 질풍노도문학 ; 세기말 ; 프로이트 ; 정신분석학 ; 제 2여성운동 ; 페미니즘 ; 성 ; 사랑 ; 주체. ; Kindsmord ; Kindermoerderinnen ; Mutterliebe ; Weiblichkeit ; Maennlichkeit ; die muetterliche Weiblichkeit ; das ewige Weibliche ; die schoene Seele ; die reine Weiblichkeit ; Ledige Mutter ; Medea ; Mythos ; Klinger ; Goethe ; Grillparzer ; H.L.Wagner ; Euripides ; Brecht ; Gretschen-Tragoedie ; Das goldene Vliess ; Die Mutter Courage ; Gender ; Familie der Neuzeit ; Kernfamilie ; die romantische Liebe ; Heirat ; Ehe ; Sturm und Drang Literatur ; Jahrhundertwende ; Freud ; Psychoanalyse ; die zweite Frauenbewegung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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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와 괴테 그리고 쉴러가 영아살해범의 모티브를 다루었던 18세기 말은 독일에서 실제로 영아를 살해한 미혼모 범죄의 증가와 그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둘러싸고 광범위한 논쟁이 벌어지던 시기이다. 교회와 사법당국의 가혹한 처벌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여아를 살해한 젊은 미혼모들은 극형에 처해질 만큼 흉악한 인물들이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절망 속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18세기말 19세기 초 사법 개혁논의가 시작될 때, 영아살해범이야기를 다루는 문학들은 영아살해범의 외적 상황과 내적 갈등을 자세히 묘사하여 일반 대중들에게 영아살해의 젊은 미혼모들에 대한 공감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것은 범죄의 행위 자체 뿐 아니라 그 동기와 정황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현대 형법의 이념을 강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1800년을 전후한 영아살해 판타지는 그러나 동시에 이 시기 계몽주의의 한계를 동시에 반영한다. 계몽주의는 아동의 고유한 필요를 주목하고 친밀한 사적공간으로 변용한 시민가족을 사회화의 중심기관으로 파악한다. 가족은 공적인 외부사회의 경쟁과 갈등에서 차단된 독자적 공간으로서 ‘순수한 인간성’이 교육되고 육성되는 공간으로 격상된 것이다. 그러나 아동에 대한 양 부모의 사랑을 강조하던 교육담론은 18세기를 지나면서 어머니의 역할과 사랑을 강조하는 식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1800년을 전후한 시기에 모성에 대한 이상적 담론 뿐 아니라, 수유 및 유아 위생, 가정 공간의 정서적 기능 등을 강조하는 각종 글과 논의들이 넘쳐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아버지로서 남성의 역할은 어머니인 여성을 관리하는 것으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특별한 사랑과 희생, 인내와 봉사의 정신이 여성성의 본질과 동일시됨으로서, 모성역할을 벗어나는 모든 여성적 욕망은 여성의 본성에 반하는 것으로 특별한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미혼모들이 절망 속에서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것은, 혼전 순결을 잃었다는 사실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애인의 결혼약속이 지켜지지 않음으로 해서 정식으로 한 가정의 부인이자 어머니가 되는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았다. 1800년 독일문학의 영아살해 판타지가 경험적 현실과는 달리 시민계급의 여성들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그것이 사회고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시민계층의 모성 이상과 규범을 기호화하는 것이었음을 시사한다. 18세기 말의 이러한 새로운 모성담론을 거치면서 19세기 전 기간 동안 순수한 모성적 여성성은 여성의 본질적인 가치로 간주되었고, 사회적 공간으로의 진출이 현실적으로 막혀있었던 여성들 자신에 의해 자아이상으로 내면화되었다.
바그너의 <영아살해범>(1776) 은 모성성에 기반한 여성의 성정체성이 여성에게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비극은 딸에 대한 어머니의 연대책임이 다시 딸의 어머니에 대한 연대책임으로 순환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괴테의 그레트헨은 여성의 욕망의 주체가 되는 것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인 영아살해범들의 실제와는 달리 문학속의 영아살해범의 비극은 ‘딸을 타락으로 이끈’ 어머니들에 대한 처벌에 스스로 원인이 됨으로써, 헤어날 수 없이 죄의 운명에 끌려들어간다는 데 있다. 이것은 어머니의 삶과 운명에 대한 딸들의 동의의 의무를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여성은 어머니로서만 키워져야 한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이것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금지의 계율은 여성의 욕망이 언제나 몇 중의 죽음으로 처벌되는 극적인 처벌의 판타지와 결부되어 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클링어와 그릴파르처의 메데아 비극은 시민사회의 젠더규범이 아직 확고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러나 유리피데스의 메데아에 여전히 가시적이었던 여성의 공격성과 욕망의 파토스를 실패한 어머니의 절망으로 변형함으로써 메데아 소재를 다시 한번 모성성이 거부당한 미혼모 영아살해범의 절망으로 축소해가는 경향을 드러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