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매티슨의 후기 소설에 나타나는 인디언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피터 매티슨은 현재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환경 문학 및 운동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가이다. 매티슨은 선불교에 입문한 1960년대 이래로 그의 소설 속에 명상 체험과 생태학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주목할 점은 미국 원주민인 인디언에 대한 그의 관점이 선불교에 대한 체험과 이해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들어 국내외적으로 생태비평 담론에서 차지하는 인디언의 고유한 세계관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생태비평 담론에서 공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불교와 인디언의 생태관을 매티슨의 주요 소설을 통해 심층적으로 고찰하는 것은 매티슨의 작품을 이해하는 점에서 뿐 아니라 생태비평의 지평을 넓히는 데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
선불교를 접하기 이전에는 인디언에 대해 무지했던 매티슨은 선불교에 대한 이해를 통해 미국 원주민들의 세계관에 눈을 뜨게 된다. 그는 무엇보다도 선수행의 경험을 통해 인디언의 영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그는 현대 인디언들이 마주한 비참한 현실을 포함해서 생태위기의 제 문제를 생태학적 상상력의 맥락에서 바라보는 눈을 얻었다. 매티슨이 오랜 기간의 선수행을 통해 인디언의 영성과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음을 밝히는 이상의 연구를 진행시킨 뒤, 본 연구는 최종적으로 이러한 매티슨의 인디언에 대한 관점이 그의 대표적 후기 소설에서 드러나는 양상을 찾아 분석하고 이러한 시각이 그의 소설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평가하게 될 것이다.
환경과 생태위기에 놓인 서구사회가 최근 인디언의 정신세계에 주목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인디언 세계를 낭만화하거나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오류를 범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매티슨은 인디언을 고대의 지혜를 보유한 사람들이나 환경이 파괴된 지구를 구할 유일한 사람들로 정형화 하지 않는다. 매티슨의 인디언에 대한 심층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은 결과적으로 그의 후기 소설에서 그려지는 미국 문명의 어두운 그림자와 대비되어 인종주의, 폭력, 물질주의로 점철된 미국의 역사를 성찰적으로 조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