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그동안 고전문학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16세기 사림파 문인의 문학사회학적 인식 지평’과 ‘문학생성의 공간’을 긴밀하게 관련지어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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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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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그동안 고전문학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16세기 사림파 문인의 문학사회학적 인식 지평’과 ‘문학생성의 공간’을 긴밀하게 관련지어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16세기는 中宗反正을 계기로 사림파가 등장해 훈구파와 긴장관계를 형성하면서 기존의 정치·사상·사회 질서를 전면적으로 뒤바꾸기 위해 분투하던 시기였다. 문학적 지평에서 활동하던 사림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은 道學的 또는 載道論的 文學觀이라는 추상적 개념만으로는 온전하게 규정되지 않는, 오히려 그보다는 사회 개혁을 강력하게 추구하던 실천적인 관료이자 문인 지식인이었다. 자신이 꿈꾸던 사회의 완성을 위해 기존 질서를 과감하게 재편하고자 했던 그들은 문학적 실천에서도 그러했던 것이다.
이들은 문인지식층의 세련된 문예미를 한껏 뽐내던 傳奇小說이라든가 중국에서 전래된 통속성 짙은 白話小說은 물론이고 유흥적인 삶의 흥취를 돋우는데 기여하거나 개인의 서정을 담아내는데 열의를 보였던 景幾體歌·時調와 같은 詩歌 작품도 자신이 꿈꾸던 이상을 구현하는 수단으로 적극 끌어들였다. <五倫傳傳>·<王十朋奇遇記(왕시봉전)>와 같은 고전소설이 강력한 교화적 주제를 담지하고 있다든가 <道東曲>·<五倫歌>와 같은 고전시가가 윤리적·교훈적 목적을 담고 집중적으로 창작·유포된 것은 구체적 증거들이다.
하지만 16세기에 활동한 실천적 지식인 그룹, 곧 사림파의 인식지평 및 문학의식과 긴밀하게 관련지어 고찰한 성과는 미흡한 편이다. 설사 관련지은 연구가 있더라도, 사림파 전체를 勳舊派 전체와 대비하는 방식을 통해 그 특징적 면모를 浮彫的으로 적출·부각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현실 개혁적 지식인이라는 점을 인정할 수 있다면, 그들의 문학적 창작 행위를 그들이 당면했던 시대적 환경 및 이의 사회적 실천을 위한 삶의 공간과 보다 구체적으로 관련지어 다룰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이들이 교화의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문학작품의 구체적인 생성 과정이라든가 현실적인 실천 효과에 대한 면밀한 고찰은 더할 나위 없이 절실한 과제인 것이다.
이런 과제에 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동안 주목 받지 못하던 16세기가 매우 의미 있는 연대기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텍스트에 담긴 내용을 그것이 산출된 문학생성의 공간과 연계하여 다루면서 문헌연구와 현장연구의 필요성을 크게 제고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전근대 시대 문학작품에서 교화적 의도와 문예적 감동이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확인하게 되었다는 점은 나름대로의 분외의 소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