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有亭題詠』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성과의 가능성은 일차적으로 자료의 명확성에 기인한다. 『小有亭題詠』과 같이 특정 누정을 제영한 작품들이 한 권의 『제영록』으로 묶여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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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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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有亭題詠』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성과의 가능성은 일차적으로 자료의 명확성에 기인한다. 『小有亭題詠』과 같이 특정 누정을 제영한 작품들이 한 권의 『제영록』으로 묶여 전하...
『小有亭題詠』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성과의 가능성은 일차적으로 자료의 명확성에 기인한다. 『小有亭題詠』과 같이 특정 누정을 제영한 작품들이 한 권의 『제영록』으로 묶여 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런 이유에서 『小有亭題詠』은 반드시 연구되어야 할 소중한 연구 자료이다. 『小有亭題詠』에는 ‘소유정’ 건립자인 채응린의 <題詠本韻>과 李潤雨(1569~1634)의 <小有亭詩後序>를 시작으로 영남지방의 이름난 유학자들과 관직을 맡아 영남 근방으로 부임해 온 이들이 ‘소유정’을 방문한 느낌을 담은 작품이 次韻詩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다.
‘소유정’은 채응린이 1561년(명종6)에 대구의 금호강변 王屋山에 건립한 누정이다. 채응린은 왕옥산에 ‘소유정’과 함께 ‘狎鷺亭’도 건립하여 강학에 힘썼다. ‘소유정’ · ‘압로정’에서 채응린에게 수학한 대표적인 高弟子로는 樂齋 徐思遠(1550~1615)을 들 수 있다. 서사원은 채응린의 강학을 계승하여 慕堂 孫處訥(1553~1634)과 더불어 硏經書院과 仙査齋에서 강학하였다. 그러므로 ‘小有亭’은 경상지역 유학의 부흥기를 열게 한 장소라고 볼 수 있다.
『小有亭題詠』에 詩를 남긴 인물의 면면은 서사원 · 손처눌 · 곽재겸 · 류오신 등 채응린에게 수학한 영남지방의 유학자뿐만 아니라, 멀리서부터 ‘소유정’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거나 府使, 都事, 郡守, 判官, 縣監 등 영남 지역에 부임한 고위 관직자들도 다수 있다. 채응린에게 執摯를 한 이들이 대부분인 영남지방 유학자들은 퇴계학의 학문을 잇는 영남의 거대 유학자가 造營하고 강학한 장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소유정’을 방문하였을 것이다. 이와는 달리 멀리서 ‘소유정’의 명성을 전해 듣고 찾아왔거나 영남 근방의 관직을 맡아 외부인으로서 ‘소유정’을 방문한 이들은 조영자인 채응린의 학문적 명망은 물론 ‘소유정’의 勝景을 확인하고 싶은 목적에서 방문하였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小有亭題詠』에 수록된 작품들은 ‘소유정’이라는 동일한 장소를 소재로 하였고 次韻한 詩라는 공통성에도 불구하고, 영남 유학자들의 작품과 외부인으로서 방문한 이들의 작품에서 드러내는 장소성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한편, 영천 사족 蘆溪 朴仁老(1562~1642)는 『小有亭題詠』 詩와 같은 장소인 ‘소유정’을 소재로 가사작품 <小有亭歌>를 남겼다. 박인로는 <소유정가>에서 실재적 장소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유자적 지향을 혼합하여 ‘소유정’을 드러내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일차적으로 『小有亭題詠』에 수록된 漢詩를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그런 다음 『小有亭題詠』의 구성 순서, 채응린의 <題詠本韻>과 그것에 次韻한 漢詩의 韻, 차운시의 내용적 특성, 차운시를 筆寫로 남긴 ‘小有亭’ 방문객들의 면면과 학맥적 관계 등을 밝힐 것이다. 그 다음에는 영남 유학자들의 작품과 관직을 맡아 방문한 작품에 나타나는 장소성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이를 다시 가사작품 <소유정가>와 장소성과 비교 연구하여 그 의미를 구명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학술대회 발표문을 먼저 집필하여 발표하고, 학술대회의 토론 내용을 참고하여 제시된 문제점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小有亭題詠』 詩의 장소성 연구라는 주제에 맞는 연구 성과를 이루어 낼 것이다.
이러한 본 연구자의 연구 추진과 방법은 본 연구의 결과와 소유정이 지니는 현재적 의미의 연결점을 찾음으로써 지방 문화 콘텐츠로서 ‘소유정’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려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