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조선조 율곡 이이가 노자에 대한 일종의 주해서에 해당하는 순언이 한국철학사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글이다. 주지하다싶이 조선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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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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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조선조 율곡 이이가 노자에 대한 일종의 주해서에 해당하는 순언이 한국철학사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가 하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글이다. 주지하다싶이 조선조는 노자를 이단으로 배척한다. 그런데 조선조 유학자를 대표하는 인물인 이이가 노자에 대해 주해를 남기게 되는데, 필자는 이런 주해는 단순히 주해 그 자체로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필자는 물극필반의 논리를 조선조 사상의 변천과 연계짓고자 하여다. 즉 조선조 사상을 이기론의 틀로 보았을 때 필자는 일단 퇴계 이황으로 대표되는 주리론적 사유를 사상사적 맥락에서 볼 때 극에 도달한 것으로 보았다. 이이는 이기지묘를 주장하여 퇴계에 비해 기를 중시하는 사유를 보이는데, 이것은 퇴계식의 극존무대적 입장에서 이를 중시하는 주리론에서 벗어나고자 한 시도 즉 이를 극단적으로 중시하는 사유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대안의 하나로 이기지묘를 보았다. 즉 이 아닌 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의 이기지묘는 물극필반의 한 단초로 보았다. 이제는 시대가 이를 높여서만 되지 않는다는 사유의 연장성상에서 현실적 측면에서는 기도 주목해야 한다는 일대 반전 즉 물극필반의 논리가 적용된 것이 이기지묘이고 그 결과물로 나타난 것 중의 하나가 퇴계가 이단으로 강력 배척한 노자를 이제는 현실적으로 기적인 차원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이가 노자에 대해 주석한 것은 단순히 노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자구적 해석의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단을 유학적 입장에서 수용하고 그것을 통하여 현실의 문제점을 일정 정도 해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 정도는 이제 성리학이 정착되는 단계에 이른 시점에 노자사상은 더 이상 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자부심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진리인식에서 있어서 노자적 사유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즉 이이의 노자 주해는 이기지묘의 진리인식에 담긴 보다 구체적인 이해인 셈이다. 이런 이이의 노자 이해에 담긴 사유는 이후 박세당, 홍석주, 서명응 등에게 많은 영향을 주게 되어 조선조 유학자들의 진리인식에 대한 공정성을 보여주게 되는 의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