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문학, 문화콘텐츠, 우생학을 아우르는 연구로서 다음과 같이 5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것이다. 제1단계는 우리에게 생소한 ‘신화 다시 쓰기’의 문화적 함의를 촘촘히 분석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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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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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문학, 문화콘텐츠, 우생학을 아우르는 연구로서 다음과 같이 5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것이다. 제1단계는 우리에게 생소한 ‘신화 다시 쓰기’의 문화적 함의를 촘촘히 분석할 것이...
이 연구는 문학, 문화콘텐츠, 우생학을 아우르는 연구로서 다음과 같이 5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것이다.
제1단계는 우리에게 생소한 ‘신화 다시 쓰기’의 문화적 함의를 촘촘히 분석할 것이다. 이를 위해 스토리텔링(쓰기)/리텔링(다시 쓰기), 신화/다시 쓰인 신화에 대한 중국의 연구와 국내의 연구를 종합함으로써 연구의 객관성을 확보할 것이다.
제2단계는 비교적 생소한 생물학(과학) 용어인 ‘優生學’의 의미와 그것이 중국내에서 가지는 유의미성을 고찰할 것이다. 우생학은 ‘좋은 탄생’이라는 좋은 어원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환원함으로써 민족(종족) 간, 인종 간의 차별의 근거를 제공해왔다. 때문에 우생학은 다민족 국가인 중국과 친연적 관계를 갖는다. 주지하듯 중국은 56개의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국가지만 한족과 비(非)한족의 불균등한 구성 비율(9:1)은 평화로운 공존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 사실 중국에서 민족을 논하는 연구는 다소 식상한 주제가 될 수도 있다. 그것이 중국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한 방식인 만큼 중국 문화, 정치, 사상의 전 영역에서 고르게 연구되어 왔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중국의 입장 변화에 대한 연구도 적지 않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민족의 차별화를 결정짓는 유전자 결정론적 인식이 문화의 영역과 일상에 내재화됨으로써 파생된 우생학적 입장에서의 문제 제기라고 할 수 있다. ‘유전자의 다름’을 근거로 하는 차별은 ‘과학적’이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은폐되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에 포진되어 있다. 제2단계의 연구는 과학이 문화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고 더 나아가 문학으로 구현되기까지의 궤적을 추적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제3단계에서는 優生學이 수입되었던 근대 중국에서의 優生學 담론과 문학적 수용 양상을 고찰할 것이다. 우생학은 과학적, 생물학적 성격 때문에 중국에서는 주로 醫學 영역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생학이 생물학에 기반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우생학이 국가적 기획이나 정책결정에 있어 입론의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를 과학의 영역에서만 다룰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의 근대는 진보와 발전을 가져다 줄 합리적이고 획기적인 과학으로서의 우생학을 도입하였다. 과거, 우생학에 관심을 기울이던 계층은 사회개혁과 발전에 관심이 있던 지식인들이었는데 그들은 허약한 중국인의 양성이 빚어낼 중국의 퇴보에 대한 두려움에서 우생학 도입을 적극 주장하였다. 이 연구가 기존의 연구와 차이를 가지는 지점은 ‘우생학’의 흡수방식에 관한 것이다. ‘강한 중국’을 열망했던 근대 중국은 부국강병을 이룰 수단으로서 우생학을 적극 검토하였지만, 현재 중국의 입장은 이와 근본적으로 차별된다. 이제 중국은 ‘강한 중국’뿐만 아니라 ‘하나의 중국’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適者를 양성하는 한편, 不適者를 제거 또는 멸절하는 방식의 네거티브 우생학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이 연구는 현시점과 밀접한 ‘포지티브 우생학’을 주요 테제로 하여 접근을 시도할 것이다. 또한 이 연구는 이를 확장함으로써 우생학이 문학과 문화의 텍스트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전이되고 구현되었는지 그 현재적 의미를 탐색할 것이다.
제4단계는 본격적으로 李銳(蔣韻)의 <人間> 텍스트를 분석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의 연구는 작품 속 白娘子를 대하는 시선들에 더욱 주목함으로써 우생학적 개입과 그 문화적 함축성을 촘촘히 분석할 것이다. 우생학적 시각에서 보았을 때 白蛇傳(<白蛇記>(唐); <白娘子永鎮雷封塔>(明))은 귀중한 자료이다. 인간과 뱀의 유전자를 가진 ‘異類’인 白蛇 여인이 인간세상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해왔는지를 탐구하는 텍스트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白娘子는 생물학적 유전자와 문화적 유전자가 중첩적으로 구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현중국 문화 독해에 유의미하다. 다민족(종족) 국가라는 중국적 배경에서 인간/뱀인간은 주류/비주류로, 또는 한족/비한족(소수민족)의 도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제5단계에서는 ‘다른 유전자’에 대한 문화적 독해를 마무리하는 단계이다. 중국이 다른 문화 유전자를 대하는 방식은 근래 중국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있었던 티벳과 위구르 진압사태를 통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의 지식인은 다른 문화 유전자를 가진 존재와의 공존을 어떠한 방식으로 모색하고 있을까. ‘다시 쓰기’를 통해 이야기되는 ‘뱀 유전자를 가진 인간’인 白娘子의 생존 방식은 우생학의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현재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미래까지도 조감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결과를 도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