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사민요와 영미 발라드에 나타난 민속신앙 비교

국문 초록 (Abstract)

한국 서사민요와 영미 발라드에 나타나는 민속신앙은 기층민의 삶과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원초적인 신앙으로서, 노래 속에서 주로 일상적인 삶의 양태와는 다른 초현실적인 모티프를 통해 구현된다. 이는 크게 세 가지 범주 - 초현실적 공간과 존재, 초자연적 현상과 사건, 비일상적 언어와 행위-로 나누어 살펴볼 것이다.
1) 서사민요와 발라드에 나타나는 초현실적 공간과 존재:
한국 서사민요와 영미 발라드에는 다양한 초현실적 공간과 존재들이 나타난다. 초현실적 공간과 존재들은 기층 민중들이 삶을 영위하는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또 다른 세계(Otherworld)’로서, 그 공간에는 자신들과는 다른 신비하거나 괴상한 존재들이 사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는 세 가지 형태의 변별적인 공간과 존재-하늘(천국), 저승(지옥), 신성공간-로 나누어 고찰할 것이다.
2) 서사민요와 발라드에 나타나는 초자연적 현상과 사건: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에는 과학적으로 해명하기 어려운 신이한 현상이나 사건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사람들은 이를 보이지 않는 신들의 계시나 행위로 받아들이며, 사람들 중에는 신과 소통하며 신과 유사한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이가 있다고 믿기도 한다. 이 초월적 능력을 가진 사람은 무당, 마녀 등으로 불렸는데, 이들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서사민요와 영미 발라드에 나타나는 초자연적 현상과 사건은 대체로 죽은 자의 귀환이나 부활, 마법에 의한 변신이나 사후 또 다른 존재로의 변신, 사건의 전조나 예시 등의 모티프로 나타나는데, 이 양상과 의미에 대해 비교 고찰할 것이다.
3) 서사민요와 발라드에 나타나는 비일상적 언어와 행위:
서사민요와 발라드에는 초현실적인 존재들에 의한 신이한 행위 외에도 보통 사람들에 의해서 행해지는 비일상적 언어와 행위들이 뜻하지 않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이는 서사민요와 발라드의 주향유층인 기층 민중들의 민속신앙에 의한 것으로, 저주나 주문, 죽을병에 걸린 사람을 살리기 위한 병굿이나 풍랑 등을 만났을 때 행하는 주술적 행위, 출산, 혼례나 장례 등 일생의례에 액을 막기 위해 행하는 특별한 행위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모티프들은 한국이나 영미 지역 기층민이 가지고 있는 민속신앙을 잘 나타내는 것으로 서사민요와 발라드를 통해, 이러한 주술적 의식과 의례, 그 의미 등을 비교, 고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