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목적 본 연구는 불탑 중심의 불교의례가 불상 중심의 의례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불교의 전파 루트인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 해양루트로 나누어 고찰하는 것이다. 이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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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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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목적
본 연구는 불탑 중심의 불교의례가 불상 중심의 의례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불교의 전파 루트인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 해양루트로 나누어 고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불상이 공양의 대상으로서 봉헌되었던 단계로부터 점차 특정공간에서 이식하여 전혀 다른 공간에서 기념하는 성격, 관불의 보조적 수단으로서의 성격, 그리고 현현을 상징하는 성격으로 변화·발전하는 과정을 미술사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이들 단순한 네 가지의 의미가 어떻게 새로운 의미로 확장될 수 있는가를 통해 시각적 의미, 혹은 문화적 기호가 재생산되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2. 연구내용
본 연구는 크게 두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보드가야의 마하보디 사당에서 시작된 “힌두사원 건축양식+항마촉지인 성도상”의 개념이 남인도를 거쳐 스리랑카에서 유행하고, 이어 버마,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크게 성행하게 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흐름이다. 두 번째는 파키스탄 스와트 지역에서 발견되는 마애불이 티베트, 중앙아시아, 그리고 중국 감숙성의 석굴사원들에서 어떻게 대형 존상으로 발전하는가를 추적하는 흐름이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우리나라 불교미술에 있어서도 석굴암과 같은 항마성도상과 서산마애불과 같은 마애불이 유행하는데 기반이 되었다. 나아가 마애불은 일본에까지 영향을 끼쳐서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 마애불들을 큐슈 지역에 새겨지게 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점차 대형화되다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대형 괘불화로 변화했던 것으로 보고 그 과정을 규명해보고자 한다. 항마촉지인 도상은 마하보디 사당이라는 장소성을 상징하는 것이었지만, 점차 그러한 신성한 장소를 자국으로 옮겨오고자 하는 개념이 강해지면서, 그 안에 봉안된 촉지인 불좌상은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제작되었으며, 이를 통해 장소성을 뛰어넘어 마치 항마촉지인 도상이 봉안된 장소가 어디이건 그곳이 바로 마하보디 사당이라는 강한 믿음으로 발전하게 된 과정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3. 연구방법
전체 연구는 매우 방대한 내용이지만, 중국, 중앙아시아, 인도 등지에서 본 연구자가 이미 답사하고 조사한 지역은 중복해서 답사하지 않는다. 이번에 중점적으로 조사되는 지역은 3년에 걸쳐서 ①파키스탄 북부의 스와트 계곡, ②티베트, 동남아시아 중 ③스리랑카, ④버마·태국, ⑤중국 감숙성 석굴사원, ⑥일본 큐슈지역이다. 이들 지역을 6개 군으로 나누어 매년 여름·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답사한다. 특히 마애불 및 항마촉지인 도상의 발생과 확산에 중점을 두고 이와 관련된 유적에 대하여 조사를 집중할 예정이다. 마애불과 항마촉지인 도상은 ‘상 숭배’ 개념의 발전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속적으로 불탑 숭배가 불교의례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애불은 불상 단독으로도 암벽에 새겨져 기능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항마촉지인 불상은 불전도에는 자주 등장하지만, 단독상으로는 원래 보드가야 마하보디 사당에 국한된 존상이었다. 그러나 이후 인도 외부로 전파되면서 점차 단독상의 주요 도상으로 차용되기 시작했다. 이 역시 ‘상 숭배’의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보드가야 사당을 직접적으로 모방한 사원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마하보디 사당을 동경해왔고, 따라서 항마촉지인 성도상도 적극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의 조사를 위하여 이 지역에서 이루어진 ‘상 숭배’를 기록에 남긴 문헌들을 충실히 조사하여 그 내용을 추출하고, 현재 남아있는 유구 및 현장에서 실제 행해지고 있는 불교의례와의 비교를 통하여 이른 시기 불상숭배의 양상을 복원적으로 고찰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