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 상상력'을 토대로 한 인간의 시간경험 표현 연구 -연구자의 <물질과 시간의 서(書)> 연작을 중심으로 본 논문은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1884-1962)가 제시한 ‘물 질적 상상...
'물질적 상상력'을 토대로 한 인간의 시간경험 표현 연구 -연구자의 <물질과 시간의 서(書)> 연작을 중심으로 본 논문은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 1884-1962)가 제시한 ‘물 질적 상상력’ 개념과 이미지의 현상학을 바탕으로, 조형예술에서 자연 재료의 물질적 상상력을 활용한 창작과 예술적 표현 가능성의 확장에 대해 고찰하였다. 특히 연구자의 작품세계의 주요 재료인 돌을 중심으로, 물질적 상상력과 인간의 시간 경험 간의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자가 창작한 연 작 <물질과 시간의 서(書)>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예술가가 ‘물질적 상상력’을 통해 물질의 표면을 넘어서 그 본 질을 이해하고, 예술 창작 과정 속에서 더욱 깊은 의미와 상상력을 작품에 부여 할 수 있음을 고찰하였다. 대리석, 화강암, 옥이라는 세 가지 재료를 중심으로, 돌의 물질성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물질의 유희’를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돌이라는 자연 재료는 그 특유의 물질적 속성으로 인해 관람자에게 풍부한 상상 력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조각 예술에서 창작자와 관람자 모두에게 다양한 감정 과 시적 상상을 자극함으로써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체험하게 한다. 바슐라르에게 상상은 인간의 꿈이며, 물질적 상상력은 두 단계로 작동한다. 첫 번째는 재료의 물질적 특성(색, 크기, 질감 등)이 인간의 상상을 유발하는 단 계이며, 두 번째는 그 상상이 다시 물질을 변화시키고 승화시키는 단계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노동, 다시 말해 예술가의 창작활동은 상상을 자극하는 가장 효 과적인 방식으로 작동한다. 예컨대, 돌을 조각해 나가는 행위는 상상력을 극대화 하는 구체적 행위로, 손이 물질의 내부로 침투하며 그 안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 게 된다. 연구자는 대리석 조각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물질의 유희’를 고찰해 내기 위하여 서양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 조각가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Michelangelo Buonarroti, 1475–1564)의 작품 중 <노예> 연작을 분석하였다.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이 불러일으키는 ‘물질적 상상력’과 ‘물질의 유희’ 과 정을 통하여 돌을 단순한 차가운 물질이 아닌 생명과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변모시켰다. 연구자는 미켈란젤로가 물질적 상상력을 통하여 돌의 물질성을 극대 화하고, 물질과 정신의 상호작용을 예술적으로 구현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이어서 연구자는 중국 고대 조각 예술의 대표작인 <마답흉노(马踏匈奴)>를 통하여, 중국 전통 돌 조각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동양의 조각가가 화강암의 물 질적 특성을 통해 제국의 권위와 자연의 힘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고 분석하 였다. 이때 화강암은 단순한 재료를 넘어 ‘천인합일’이라는 문화적 함의를 구 현하는 예술적 도구로 활용되었다. 연구자는 <마답흉노>가 ‘형태를 따라 형상을 만든다.(因势象形)’는 중국 전통 조각 기법을 바탕으로 물질적 상상력을 구현 한 대표적 사례라고 보았다. 다음으로 연구자는 중국 전통 옥조각 작품들과 옥 조각 기법들에 대해 자세 히 소개하고, 특히 청나라 때의 옥 조각 작품인 <취옥백채(翠玉白菜)>에 주목하 면서, 이 작품 속에 옥의 물질적 상상력과 중국 전통 옥 조각 기법이 정교하게 결합되어 있음을 통찰하였다. 그리고 중국 전통의 ‘덕성물화(德性物化)’ 사상 이 옥의 물질적 특성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고 보고, 이 떄 옥이 이상적 인격을 구현하는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그리고 중국 전통 옥 조각 작품 들을 동양에서 물질을 윤리와 영성의 통합으로 인식하는 문화적 상상력의 산물 들이라고 평가하였다. 연구자는 동양은 주요 석재로써 강암을 사용하고, 서양은 대리석을 사용하 는 점에 주목하고, 동양의 경우 물질에 대한 관념이 공생과 전환의 개념을 내포 하고 있으며, 서양의 경우 정복 중심의 조각관을 보인다고 고찰하였다. 또한 서 양의 조각 작품에서는 돌의 물질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물질적 유희의 교묘한 응용을 볼 수 있고, 동양의 조각 작품에서는 돌의 물질성에 대한 독특한 파악과 문화적 의미를 표현하고 있음을 통찰하였다. 본 논문은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의 『존재와 시 간』과 베르그송의 생명철학을 통해 인간의 시간 경험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시 도하였다. 하이데거는 시간과 존재의 관계에 주목하였고, 베르그송은 생명과 시 간의 얽힘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두 사유는 인간이 시간과 존재, 삶의 의미를 새롭게 사유하도록 이끌며, 시간 경험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 한다. 본 연구는 조형예술의 창작과정에 대한 동서양 비교 연구와 인간의 시간 경 험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기반 위에, 자연 재료의 물질성을 활용하여 인간의 시 간 경험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한 현대 조형예술작품의 사례로써, 오귀스트 로댕, 박민정, 우르스 피셔, 넬 아즈베도, 브루노 왈포트의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고 찰하였다. 연구자의 창작세계는 돌, 특히 옥이라는 자연재료의 물질성을 적극 활용하 여, 인간의 시간경험에 내재된 깊은 의미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 었다. <물질과 시간의 서> 연작은 옥조각을 통해 시간의 물질화를 시도하며, 찰 나의 순간부터 역사적 시간에 이르는 시간의 층위를 예술적으로 구현했다. 각 작 품은 시간의 다층적 본질을 고유한 방식으로 드러내며, 관람자의 미적 체험을 물 질적 한계를 넘어선 차원으로 이끌었다. 연구자의 작품세계는 자연재료를 매개로 시간이라는 비가시적 개념을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실체로 추상화하여, 관람자가 시간과 존재, 삶에 대해 근원적으로 사고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키워드: 물질적 상상력, 물질의 유희, 가스통 바슐라르, 석 조각, 중국 전통 옥 조각 기법, 마르틴 하이데거, 앙리 베르그송, 인간의 시간 경험, 존재와 시간, 기 억과 지속, 생명철학,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오귀스트 로댕, 박민정, 우르스 피 셔, 넬 아즈베도, 브루노 왈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