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품은 학교공동체 만들기

국문 초록 (Abstract)

우리나라에서 농산어촌을 비롯한 일부의 지역에서 인구감소와 산업지형의 변화로 지역사회와 학교가 위기적 상황에 도래한지 이미 십 수 년이 지났건만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는 교육학적 노력은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 협력관계를 형성하여 양자의 상생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일부 예들의 소개는 이 분야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본 저술이 목표로 하는 바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어떻게 협력을 통하여 상생을 이루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데 있다. 학교가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된 채 침체해가는 지역사회의 부정적인 영향만을 받는 수동적인 처지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의 필요성과 유형에 대한 이론적 탐구와 (학교)공동체에 대한 주요 인물들의 사상과 실천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론적 논의를 넘어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상생을 이룬 실제 사례들을 분석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학교가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할 때 협력의 장애요인들을 살펴봄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한 내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저서는 크게 1부와 2부로 구성될 예정인데, 1부는 교육공동체에 대한 이론적 고찰이고, 2부는 실제 사례들에 대한 분석과 소개이다. 1부 이론적 고찰에서는 먼저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관계의 필요성과 교육공동체의 개념에 대한 요즘의 논의를 간략하게 제시하여 본 저술의 기초적인 개념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1부의 본문인 3장에서는 그룬트비히, 마르틴 부버, 이승훈, 홍순명 등 네 명의 사상가와 교육가들의 공동체와 교육공동체에 대한 사상과 실천을 소개하여 교육공동체에 대한 사상적 토대를 마련하고자한다. 4장에서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관계를 협력과 상생의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협력과 상생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는 Miller(1995)가 제시한 세 가지 협력유형인 ‘지역공동체의 중심센터로서의 학교,’ ‘지역공동체의 발전의 토대로서의 학교,’ ‘학교 교육과정으로서의 지역공동체’에 본 연구자의 연구에서 중요하게 발견되고 있는 ‘학교를 위한 인적·물적 자원 공급처로서의 지역사회‘를 덧붙여 네 가지 협력 유형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2부에서는 지역사회와 깊은 관계를 가졌던 혹은 지금도 갖는 학교공동체의 사례들을 국내 다섯 군데와 해외 두 군데를 조사하여 소개할 것이다. 이 사례에는 성공사례와 실패사례, 도시학교와 시골학교,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그리고 대안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포한될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산학교: 마을학교의 잃어버린 꿈
풀무학교: 마을학교를 향한 끊임없는 정진
거창고등학교: 명문학교가 갖는 지역사회와의 거리
홍동중학교: 마을을 품은 공립학교의 가능성
성미산학교: 도시형 마을학교의 새로운 모델
일본 홋카이도 왓카나이시: 마을의 아동들을 위한 체계적인 협력
호주 Tasmania Meander: 지역주민의 소통과 예술을 책임지는 학교

본 저술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첫째, 지역사회와 학교공동체라는 주제에 대한 학문적 논의를 증대시킬 것으로 본다. 둘째, 본 저술을 통해 학교의 역할과 외연에 대한 학문적 성찰을 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농산어촌을 비롯한 어려운 지역에 위치한 학교들의 활성화에 관심 갖는 교육정책가나 학교 관계자들에게 학교활성화의 방안에 대한 좋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넷째, 지역공동체 개발에 관심을 갖는 정책담당자나 실천가들에게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