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르영화 형성과정 연구에 있어 외화의 상영과 그 수용양상을 살피는 것은 선결되어야 할 중대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논문 두 편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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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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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르영화 형성과정 연구에 있어 외화의 상영과 그 수용양상을 살피는 것은 선결되어야 할 중대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논문 두 편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
한국 장르영화 형성과정 연구에 있어 외화의 상영과 그 수용양상을 살피는 것은 선결되어야 할 중대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논문 두 편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이길성의 「1950년대 외국 스릴러 장르의 한국적 수용양상」(『영화연구』45호, 2010)은 할리우드 영화뿐 아니라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의 장르 영화가 한국 영화계 안에 포섭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구체적 텍스트의 비교를 통해 분석했다. 또한 박선영의 「한국 코미디영화 형성과정 연구」은 할리우드 코미디영화가 대중극단에 수용되는 양상과 1950년대 후반 코미디영화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1950년대 후반 코미디영화가 장르로 형성되기까지의 전 기간을 대상으로, 흥행산업, 코미디언, 사회적 의미망이라는 키워드를 해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외화 수용 양상에 대해서는 정치하게 논의하고 있지 않다. 그 중에서도 해방 이후의 외화 수용에 대해서는 구체적 자료와 함께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반면 해방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요약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영향관계를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가 일차적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특히 한국영화 장르형성기에 멜로드라마의 절대적 우위 속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였던 코미디영화이므로, 앞선 두 논문이 이룬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1920년대~1950년대 장르형성에 이르는 기간을 바탕으로 외국 코미디영화 수용의 양상을 밝혀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연구 방법을 통하여 진행될 것이다.
1) 흥행 산업의 흐름 안에서 영화사를 파악하기
이 연구는 우선 장르영화 연구의 방법론 중 장르제적의 역사적 컨텍스트에 초점을 맞추는 벤 싱어의 맥락적 연구방법에 근간한다. 맥락적 접근법은 하나의 문화적 대상이 어떻게 사회적, 상호텍스트적, 그리고 상업적 맥락의 복합적 관련으로부터 자라나고 존재했는지를 탐구하는 것으로, 벤 싱어는 이러한 접근을 통하여 서구의 멜로드라마 장르가 근대의 산물이자 근대의 반영임을 증명했다. Ben Singer, 『멜로드라마와 모더니티』, 이위정 옮김, 문학동네, 2009.
본 연구 역시 이와 같은 접근을 통해 한국영화사에서 코미디 장르의 탄생을 사회적, 상호텍스트적, 상업적 맥락 속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외화 코미디영화의 수용 역시 그것이 한국영화와 일대 일로 대응하는 단일한 관계가 아니라, 1920년대 대중극단의 할리우드 코미디영화 수용 양상에서 시작하여, 악극을 경유한 영화적 변용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할리우드를 비롯한 코미디 외화의 영향은 악극을 비롯한 인접 대중문화영역과 한국영화 영역을 동시에 고려할 때, 그 상호텍스트적 영향관계가 규명될 수 있다. 특히 한국영화사에서 외화 수용의 과정은 당대 흥행 산업의 지형도 속에서 파악되어야 하며, 인접대중문화 양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식민지기와 1950년대 흥행 산업과 대중문화의 큰 지형도 안에서 한국영화와 외화 수용의 영향관계를 다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2) 사료의 수집과 재구성: 신문, 잡지의 광고와 영화평 및 구술사
이 연구는 일차적으로 당대의 신문, 잡지에 실린 극장 광고와 영화평 등을 통한 자료에 의존한다. 본 연구자는 기존에 진행했던 연구에서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60년에 이르는 약 16년 간 4대 일간지(조선, 동아, 경향, 서울)에 수록된 광고를 중심으로 외국 코미디영화 상영 목록을 데이터화 해 두었다. 그러나 이 데이터에는 보완되어야 하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이 연구는 식민지기, 전쟁기의 외화상영과 동아시아권 외화의 상영에 대한 관련 사료에 꼼꼼하게 접근하여 이를 연구에 반영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생존 영화인들의 구술사는 매우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다.
3) 자료의 분석
먼저, 코미디영화 장르 형성 이전 대중극단에서 수용된 코미디영화의 영향을 분석한다. 둘째, 외화 코미디와 한국 코미디영화 텍스트의 비교를 통한 영향 관계를 추적한다.셋째, 일본의 코미디 형식이 한국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추적하고자 한다.마지막으로 이 같은 다양한 수용 관계를 통하여 한국 코미디영화가 형성되고 분화되는 과정에서 수용자의 역할에 주목한다.외화 코미디를 통해 형성되었던 코미디영화 팬층이 한국 코미디영화의 다양한 하위 장르를 통해 분화되는 과정, 그리고 ‘구별된 취향’으로 분류된 관객층의 이질적인 욕망을 파악함으로써 당대 대중영화의 의미 체계를 확장하는 데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는 다양한 하위 장르들과 수용자 분석을 통한 코미디영화 장(場) 안에서 관계론적인 논의를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