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요약: 이 논문은 시에 나타나는 촉각 이미지를 신체현상학과 신경생리학, 신경윤리학 이론을 융합하여 살펴보는 것이다. 시에서 보이는 촉각 이미지의 의식은 단순한 심체의 감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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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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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요약:
이 논문은 시에 나타나는 촉각 이미지를 신체현상학과 신경생리학, 신경윤리학 이론을 융합하여 살펴보는 것이다. 시에서 보이는 촉각 이미지의 의식은 단순한 심체의 감각에 의한 반응이나 정서가 아니다. 신경생리학의 메커니즘에 의하면 ‘살’의 접촉은 신경세포에서 뇌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촉각적 감각의 현상이나 의식으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심리적 상태에 따라 촉각적 감각의 현상과 증세가 달라진다. 신경조직과 감정의 관계는 서로의 상태에 따라서 변수로 작용한다. 이것은 심리적 트라우마가 감각체계에 잘못된 정보를 주어 나타나는 신경과 뇌 사이의 오작동 신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촉각과 관련되어 있는 신경세포와 감정의 관계는 촉각적 감각이그 어떤 감각보다 신체의 내부와 관련이 있으며 정서적 감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촉각이 감정을 전제로 하는 감각이라는 점은 도덕성과 윤리성과도 연관이 있다. 그것은 감정 자체가 언제나 윤리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촉각적 감각을 ‘신경생리학과 심리학 사이의 존재론’이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방법론으로 살펴본 시에서의 촉각 이미지 양상과 의미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첫째, 시에서 촉각 이미지 양상은 촉각적인 것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정윤리로 의식화된다. 시에서 두 존재의 접촉은 감정의 긍정성과 부정성에 따라 동질의 존재인지 나를 억압하는 타자인지의 관계성으로 규정된다. 두 존재의 접촉으로 인한 감정의 긍정성이 세계를 희망으로 바라보는 의식이라면 반대의 경우에는 타자를 나를 억압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의식이다. 시에서는 이 두 가지 경우가 모두 나타난다. 이러한 것은 촉각의식에서 세계를 인식하는 중요한 요소가 접촉하는 대상에 대한 감정이며, 행위나 의식에 대한 윤리성 또한 이에 좌우됨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시에서 촉각 이미지 양상은 심리 현상과 신경 현상 ‘사이’에서 형성되는 고통의 감정으로 표상된다. 촉각적 고통의 표상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고통스러운 감각체계로 보상을 하려는 심리인 가학적인 촉각적 감각이나 허위적 실존으로 현실의 고통을 부정하는 환상통 그리고 타자로 인한 불안을 자신을 부정하는 자기기만의 심리적 증세로 나타난다. 이러한 것은 촉각적 감각이나 증세가 신경계의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심리적 상태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표출되는 감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시에서 촉각 이미지 양상은 관능과 윤리의 이중 지향성 욕망으로 의식화된다. 관능적 욕망에서 촉발되는 성적 접촉은 두 존재의 심리적 방향성에 따라 내적 존재와 연결되느냐 아니냐에 따른 의미를 갖는다. 시에서는 이 둘이 모두 나타나는데, 전자는 시적 존재들이 행복한 감정을 갖거나 생명을 지속시키려는 윤리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두 존재의 성적 접촉은 고통의 감정으로 표출되고, 이것은 나를 억압하는 타자나 사회가 갖고 있는 비윤리성을 비판하는 수단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것은 두 존재의 촉각적 윤리성이 심리적 방향에 일치여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촉각의식은 접촉하는 주체의 감정이나 심리적 상태에 따라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촉각이 정서적 감각임을 보여준 것이다. 촉각의식이 감정의 상태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개인의 내적 감정이나 윤리성 또는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존재론에 치중해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론 촉각적인 사회․문화적 의식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다른 감각들만큼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시에서 촉각 이미지 활용하는 데에 있어서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촉각적 감각이나 증세에 내포되어 있는 시적 의식을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의 촉각 이미지 해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촉각 이미지 의미의 해석 확대는 시적 문맥을 더욱 폭넓게 읽고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적 심리나 존재론에 확대하는 데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