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시키 만년의 ‘3대 수필’ 속에 나타난 단카(短歌)와 하이쿠(俳句)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결핵과 그에 따른 합병증인 결핵성 척추 카리에스 때문에 방 안이라는 한정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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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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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시키 만년의 ‘3대 수필’ 속에 나타난 단카(短歌)와 하이쿠(俳句)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결핵과 그에 따른 합병증인 결핵성 척추 카리에스 때문에 방 안이라는 한정된 공...
본 연구는 시키 만년의 ‘3대 수필’ 속에 나타난 단카(短歌)와 하이쿠(俳句)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결핵과 그에 따른 합병증인 결핵성 척추 카리에스 때문에 방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병마와 싸우면서도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과 사물에 대한 직관적인 관찰을 통하여 일상 속에서 느낀 생각을 묘사한 작품과, 병상에서 느끼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단상, 즉 사생관의 변천을 통하여 삶과 죽음의 갈등양상이 어떻게 작품 속에서 표출되고 있는지를 고찰하려고 한다.
시키는 당시 결핵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진단받은 후, 점점 병세가 악화되어감에 따라 신체적인 활동을 제한받았다. 하지만 스스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내적 고뇌를 앉고 있으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약 15년간의 병상생활을 자신이 전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여, 자신이 구현할 수 있는 문학적 창작활동을 펼쳐 나갔다. 특히 결핵이라는 질병으로 인하여 점점 제한적인 삶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강요받으면서도 끝까지 삶과 죽음의 의미를 자신의 내면세계로 수용하였다. 자신의 치부라고도 할 수 있는 투병기를 수필과 일기, 편지 등의 산문을 통하여 그 고통과 그에 따르는 고뇌를 가감 없이 공개하였으며, 단카와 하이쿠 같은 시문학을 통하여 자신이 맞서고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생명의식을 끊임없이 집약적으로 묘사하며 문학 활동을 전개하였다.
본 연구가 고찰하려고 하는 하이쿠와 단카에 나타난 시키의 사생관의 변천과 생활상은 시키의 삶에서 본의 아니게 결핵이라는 외적 요소에 의해 숙명적으로 마주하게 된 죽음에 대한 의식의 변천 과정의 표출과 그에 따른 생활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시키는 만년에 결핵의 합병증인 척추카리에스를 앓게 됨으로써 신체활동을 제약받는 최악을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와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느끼는 활동의 자유로움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을 그린 작품에서는 절절함을 넘어서 처절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키는 마지막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조금도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으며, 문학을 창작하는 사람으로서의 창작욕 또한 놓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시키의 사생관의 변천은 생활상의 변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죽음을 대처하는 의식의 변화이기는 하지만, 시키의 문장과 시가를 통하여 죽음을 어떻게 수용하고 그것은 마주하는 하는가에 따라서 삶을 대처하는 모습은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깨우쳐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시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의식의 변천과 생활상의 모습을 고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작은 주제로 분류하여 접근, 고찰하고자 한다.
(1) ‘3대 수필’의 저술 배경
(2) 저술 공간의 풍경과 사물을 읊은 시가
(3) 병상(病床)에서 바라본 자연 풍경을 읊은 시가
(4) 병고의 증상과 극복과정을 읊은 시가
(5) 요양식과 식재료 읊은 시가
(6) 삶과 죽음에 대한 의식 변천 과정
이상과 같은 분류를 바탕으로 하여 시키 만년의 단가와 하이쿠를 통하여 찾아볼 수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수용방식과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과 자연물에 대한 신비로움에 감사하며 살았던 시키의 생활상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시키 만년의 ‘3대 수필’은 소설이나 전기물 이상으로 인간의 생명이 추구하는 여러 가지 제상(諸相)을 생생하게 전하고 기록들이며, 하루하루의 기록 자체가 죽음을 앞둔 삶에 대한 간절함이며, 회상이며, 근황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즉 죽음을 앞두고 병상에 누워 고통을 참아가며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시가를 읊었던 시키의 행위는 글을 쓴다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의 생존을 증명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키는 글을 쓰는 것만이 오로지 살아가고 있다는 확인이었으며, 그렇게 시키 스스로를 위안하는 문장이며, 시가이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이와 같은 시키의 삶과 죽음, 그리고 병상에서 경험한 생활상을 소재로 읊은 단카와 하이쿠를 고찰의 대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