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담의 가치와 활용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한국 야담의 본질과 역사를 해명하여 야담의 보편적 가치를 구명함으로써 야담의 학문적·문화산업적·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 활용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본 연구는 크게 5개의 과제로 구성된다. 1차년도에 수행할 첫째 과제는 ‘야담사의 전개와 야담의 문화적 역할’이다. 여기서는 야담의 형성과정과 전개에 대해 기술할 것이다. 야담의 전사(前史)로서 먼저 조선 초·중기 일화(평민일화, 사대부일화)의 전개 양상을 살핀다. 다음으로 조선 중기, 조선 후기, 개항기 및 일제강점기의 차례로 야담의 전개 양상을 기술한다. 총체적 민속지로서의 성격을 가진 야담이 어떻게 성립되었고 야담이 그렇게 성립될 수밖에 없었던 필연성을 밝힐 것이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민족 생활 과정에서 야담이 수행한 역할을 해명한다. 2차년도에 수행할 두 번째 과제는 ‘야담의 제재와 서술미학’이다. 먼저 야담 작품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제재를 재물·사랑·이상향·죽음·기이·운명·효행·절행·보은·복수·추노 등으로 선정한다. 이 각각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존재하고 다른 제재들과는 어떻게 결합하며 마침내 다양한 유형의 이야기들이 이들을 어떻게 공유하는가를 살피고자 한다. 이 논의를 좀더 추상화하여 세계관을 추출한다. 추출된 세계관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보다는 대립적인 다른 세계관과 갈등하거나 결합하는데, 그 양상을 ‘사실과 상상의 관계와 갈등’, ‘현실과 이념의 관계와 갈등’, ‘현세와 내세의 관계와 갈등’, ‘상층계층과 하층 계층의 관계와 갈등’, ‘중앙과 지방의 관계와 갈등’ 등으로 나누어 살피고자 한다. 제재와 세계관을 결합하는 형식으로서 서술미학을 살피겠다. 야담의 서술미학은 ‘대조·대응·대결’, ‘착각의 교정과 일탈 행동 용인’, ‘압축 서술과 지연 서술’, ‘자기 경험의 진술과 소통’ 등으로 나누어 검토할 것이다. 3차년도에 수행할 세 번째 과제는 ‘야담의 비교문학적 탐색’이다. 야담을 중국이나 서양의 단형 서사문학과 비교함으로써 야담의 고유한 특색과 가치를 드러내고자 한다. 비교 대상 중에는 야담에 직접적 영향을 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두 경우를 아울러 살핌으로써 비교문학적 작업이 더 생산적이게 될 것이라 판단한다. 먼저 야담과 중국 필기 및 화본소설집을 비교하기 위하여 <<해탁>>·<<삼언(三言)>>·<<이박(二拍)>> 등을 읽고 비교할 것이다. 이들에 실려 있는 중국 서사 작품들은 야담에 직접적 영향을 준 경우이다. 야담과 서양 서사문학을 비교하는 데는 <<아라비안나이트>>와 <<데카메론>>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아라비안나이트>>는 서술형식이 야담과 유사한 경우가 많고 또 <<청구야담>>과 <<아라비안나이트>> 사이에 친연성이 있는 작품이 발견되는 점을 중시하여 비교의 대상으로 삼는다. <<데카메론>>의 경우 이야기판이 뚜렷하고 소재 작품들이 근대소설 형성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야담과 친연성이 크다. 이런 비교문학적 탐색을 통하여 야담의 고유한 특색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야담에 대한 이론이 보편적 서사 이론으로 나아갈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4차년도에 수행할 네 번째 과제는 ‘세계 서사문학 속 야담의 가치와 그 활용 방안’이다. 3차년도의 비교문학적 연구성과를 근거로 하여 야담의 세계적 고유성과 가치를 밝힐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야담의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야담의 활용 방안으로는 먼저 영화나 연극, 게임 서사 등 다른 갈래의 창작에 야담의 제재나 서술 형식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야담의 제재, 서술 형식, 스토리, 인간상 등에 대한 데이터 은행을 구상한다. 다음으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국어교육 활동을 위한 적절한 교재로 야담을 활용할 방안을 제시한다. 마침내 세계적 독서물로서 야담집을 기획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