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울리지의 시에 나타난 낭만적 아이러니

국문 초록 (Abstract)

낭만주의 시인들은 상상력에 대해 특별한 견해와 중요성을 부여함으로써 다른 시대의 시인들과 구분된다. 그들의 견해에 따르면 상상력은 현실 세계 속에서 그 현실을 초월하는 비젼의 세계로 인도해 주는 창조적이고 직관적인 능력이다. 주요 낭만주의 시인들이 내세우는 상상력에 대한 개념이라든지 그 상상력이 시의 창작시 어떻게 발휘되는가 하는 것에 대한 견해는 약간씩의 차이가 있지만 상상력이 인간의 이상적인 삶의 형태인 순수의 세계, 영원의 세계로 인도해 주는 능력이라는 것에는 공통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력이 발휘되는 것은 시인의 마음, 좀 더 확대 시키면 인간의 내면적인 세계에서이다.
이러한 상상력의 개념은 홀로이 발생한 것은 아니고 낭만주의 시인들이 지지하는 다른 개념과 어울려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낭만주의 시인들은 인간 자신에 대한 믿음과 권위를 회복시키고자 했다. 따라서 신 중심적인 가치관에서부터 인간 중심적인 가치관으로 전환하였다. 여기에는 룻소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인간이 원래 지니고 있던 순수의 모습을 강조함으로써 룻소는 인간의 본향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세계관에 있어서도 The Great Chain of Being의 개념에서 연유된 정적인 기계론(static mechanism)에서 성장과 변화, 유동성을 중시하는 역동적 유기론(dynamic organicism)으로 바뀌어져 인간의 내면적 성숙의 과정이 중시 되었다.1) 이러한 개념적 배경속에서 낭만주의 시인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에 대한 개념을 정립시켜 현실을 통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다. 그러나 과연 그들의 염원처럼 그러한 이상적인 세계가 완벽하게 구현될 수 있을까 하는 것에는 의문이 생기며, 누구보다도 시인 자신들이 그러한 의문과 불안감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즉, 그들이 창조한 세계가 과연 현실과 이상세계를 통합하여 원초적인 순수의 세계로 지향하는 세계인지, 아니면 단지 본질도 없고 실재성도 없는 허구의 세계에 지나지 않는지 하는 회의의식을 느끼는 것이다. Peckham은 시인들이 낭만주의의 원리 (특히 dynamic organicism)에 대한 신뢰를 지닐 때는 Positive Romanticism의 단계에, 그 반대일 경우는 Negative Romanticism의 단계에 있다는 지적을 한다.2) 이 이론을 좀 더 발전시켜 보면 시인은 자신의 내부에 이 두 상황을 다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들 내부에서 이 두 상황은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떨 때는 그들의 비젼에 대해 긍정적인 목소리를, 또 한때는 부정적인 목소리를 나타낸다. 그들이 긍정적인 믿음을 지닐 때의 상환을 C,M. Bowra는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