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는 기존의 거의 모든 인종차별적 제도들에 저항하는 민권운동(Civil Rights Movement)이 미 전역을 휩쓸었고 소수자 우대정책 등의 실시로 미국은 소위 말하는 다문화 정책을 실현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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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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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는 기존의 거의 모든 인종차별적 제도들에 저항하는 민권운동(Civil Rights Movement)이 미 전역을 휩쓸었고 소수자 우대정책 등의 실시로 미국은 소위 말하는 다문화 정책을 실현할 수 있...
1960년대는 기존의 거의 모든 인종차별적 제도들에 저항하는 민권운동(Civil Rights Movement)이 미 전역을 휩쓸었고 소수자 우대정책 등의 실시로 미국은 소위 말하는 다문화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들을 만들어 갔다. 물론 건국이래 지속되어왔던 불공평한 언어 통제에도 제동이 걸렸다. 게다가 1965년에는 반세기 가량 강력하게 제한하였던 이민을 자유화함으로써 뜻하지 않은 수많은 이민자들이 글자 그대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968년 미 의회는 이중언어 교육법(the Bilingual Education Act of 1968)을 통과시켰다.
이중언어 교육법은 영어를 모르거나 영어 능력이 부족한 이민 학생들이 언어 장벽없이 학교 교육에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몇몇 교과과정을 ‘일정기간’ 동안 영어가 아닌 이민자의 모국어로 교육하도록 연방 정부가 일선 학교에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때의 ‘일정기간’이란 이민 학생들이 영어를 습득할 때까지 ‘일시적으로’ 시행됨을 의미한다. 즉, 영어가 아닌 소수자의 언어로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한다는 표면적 목표를 내세운 이중언어 교육법의 본래 의도는 궁극적으로 이민자들의 영어교육을 위한 ‘일시적 방편’이었으며 결국 이는 20세기 전환기부터 지속되어왔던 기존의 강제적 미국화의 다른 이름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후 미국의 이중언어 교육 정책은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자민족 문화에 자긍심을 길러주는 소위 말하는 다문화 교육의 성격으로 발전해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정책의 목적이 변화되는 과정에서 이중언어 교육은 다문화 교육의 대표적인 모델로 인식되고 회자되었던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미국 이중언어 교육 정책의 실체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이중언어 교육 정책의 목적과 실행 과정, 그리고 그 문제점과 대안들이 논의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미국이 최초로 언어를 이슈화하여 이민자를 통제·관리하기 시작했던 20세기 전반의 언어 정책, 미국에서 과연 소수언어 민족에 대한 언어 정책은 어떠하였는가를 연구의 시발점으로 삼을 것이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어공용화 운동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둘째, 1968년 이중언어 교육법 자체에 대한 명확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다. 어떤 의도로 어떤 과정을 통해 입안되고 제정되었는지, 법안 제정을 위해 소수언어 민족인 이주자들 스스로의 노력들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일선 학교에서는 어떻게 이 법을 이해하고 실행했는지, 또 그 과정에서 문제점들은 무엇이었는지에 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다. 더불어, 미국 내 인종 문제뿐만 아니라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의회와 일선 학교와의 역학관계,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권력관계에도 주목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관계들이 정책의 성과와 영향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이중언어 교육 정책의 두 주체인 일선 학교와 이주자의 입장, 그리고 그 둘의 관계에 대한 실질적 연구를 통해 이중언어 교육의 한계점을 드러낼 것이다. 이중언어 교육법이 실행된 이후 일선 학교가 겪어야 했고 지금도 겪고 있는 문제점들은 물론이고 특히 이주자들의 입장에서 과연 이중언어 교육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주자들에게 있어서 이중언어 교육은 동등한 교육을 통해 그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이주 자녀들의 학업 성취도는 현실에 맞지 않는 천편일률적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의 적용으로 인해 오히려 주류 언어인 영어를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가중시켰고 더 나아가 학업을 포기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역기능을 보여주었다. 이에 이주자들 내부에서 이중언어 교육에 반대하는 저항의 목소리가 모아졌고 심지어 1996년 뉴욕에서는 이중언어 폐지 소송도 이루어졌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어느 쪽의 문제인가에 대한 의문점을 풀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중언어 교육 정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들을 조심스레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에서 영어 공용화론의 반발로 대두되고 있는 English-Plus 운동과 3단계에 걸친 이중언어 교육의 순차적 모델을 소개·검토하며 진정한 다문화 교육의 한 모델로서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