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이후 지방희에서 오대남희의 개편 및 공연에 관한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송원시기 민간 연극으로의 남희가 명대 이후 어떻게 계승 또는 변용되는지를 살피는데 목적이 있다. 중국 전통극의 형성 및 발전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남희의 발전과 변화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우선 중국전통극의 틀을 완성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광대한 중국 지방희 분화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희는 그간 송원을 중심으로 연구되었고, 남희와 곤극의 관계, 남희와 다양한 지방희와의 관계에 대하여는 거의 연구된 바 없다. 근자에 유념자 등에 의해 복건 광동 지역 지방희와의 연관성이 거론된 초보적인 연구가 이루어졌고, 일본의 전중일성이 "비파기" 판본을 중심으로 강남 지방희의 변천을 살핀 연구가 독보적인 것으로 나와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연구에서는 텍스트 개편에 중점을 두어 공연 실제 자료에 대한 부분이 다소 취약하여 보완이 요구된다. 본인이 수년전 남희의 변천을 살핀 바 있으나, 지방희까지 망라한 연구는 너무나 방대한 작업이어서 거기가지 나가지 못하고, 텍스트 개편을 중심으로 비파, 백토, 오륜 세작품에 한하여 남희 개편 상황을 살핀 바 있다.
이에 장기간 중국희곡 연구에 종사해 온 한,중 연구자들이 우선 남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형류배살"과 "비파"의 오대남희를 중심으로 명청 시기 다양한 판본 및 각지에서의 공연 자료를 수집분석함으로써 각지 지방희에서의 남희 개편상황 및 공연상황을 고찰하고자 한다. 즉, 어떠한 목적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개편되었고, 어떠한 지역에서 어떠한 음악과 언어로 또 어떠한 공연환경 하에서 공연되었는지를 살피므로써, 남희의 본질에 대한 진일보의 인식을 도출함은 물론, 명청 시기 남희의 공연상황과 연관하여 남희 변천의 궤적을 살필 것이다. 이 작업에서 아부인 곤극으로 연창되기 위해 행해진 개작과는 달리 다양한 극종으로 연창된 판본들 간의 차이를 통해 명청 대 남희는 민간 연극으로의 지방희로 계승되고 있음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연구가 완결되면, 악곡계의 희곡인 남희가 개편되어 악곡계 또는 판강계의 다양한 지방희 극종으로 변환 또는 수용되는 과정을 통해 명청 연극사의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남희의 변천에 대한 이해를 얻어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중국연극사의 큰 틀을 짜는 새로 ？작업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