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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번안의 다중성과 역사성: <레미제라블>을 위한 다섯 개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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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연구는 다섯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구체적인 번안 경위와 원리를 실증적으로 고찰하고 소설사적인 재평가를 시도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1910년부터 1923년까지 걸쳐 있는 <레미제라블>의 다중 번안은 한국 근대 번안 소설사의 성격과 의의를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축도다. 서로 다른 기반과 지향, 이질적인 미디어, 상이한 감각과 관점에 의해 성립된 다섯 가지의 번안 소설은 양식, 매체, 언어의 다차원적인 좌표 위에서 작동하고 있는 복합적인 경합과 상호 간섭의 역사성을 효과적으로 해명해 줄 수 있다. 잡지 <소년>과 <청춘>을 통해 구현된 최남선(崔南善)의 <에이비시 계>와 <너 참 불쌍타>는 각각 메이지(明治) 정치 소설의 직역 및 서구 근대 문학 관념으로의 인력이라는 상반된 방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전자가 일종의 ‘교과서’로서 성립된 반면 후자는 ‘소설’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민태원(閔泰瑗)의 번안 소설 <애사(哀史)>는 1910년대 <매일신보> 고유의 문예주의적 태도 및 방법론적 성취의 정점을 이룬다. 특히 <매일신보> 연재소설란의 이원화와 그 의의에 주목하면서 <애사>의 지위를 논의하였다. 한편 한자 혼용 표기와 순 한글 표기의 두 가지로 축약 번역된 홍난파(洪蘭坡)의 <애사>와 <장발장의 설움>은 근대 소설어의 불안정성 및 조정 국면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는 1920년대 초반의 양대 일간지 연재소설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제약인 동시에 ‘순 한글의 한국어 문장’이 거둔 소설사적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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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연구는 다섯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구체적인 번안 경위와 원리를 실증적으로 고찰하고 소설사적인 재평가를 시도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1910년부터 1923...

    이 연구는 다섯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구체적인 번안 경위와 원리를 실증적으로 고찰하고 소설사적인 재평가를 시도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1910년부터 1923년까지 걸쳐 있는 <레미제라블>의 다중 번안은 한국 근대 번안 소설사의 성격과 의의를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축도다. 서로 다른 기반과 지향, 이질적인 미디어, 상이한 감각과 관점에 의해 성립된 다섯 가지의 번안 소설은 양식, 매체, 언어의 다차원적인 좌표 위에서 작동하고 있는 복합적인 경합과 상호 간섭의 역사성을 효과적으로 해명해 줄 수 있다. 잡지 <소년>과 <청춘>을 통해 구현된 최남선(崔南善)의 <에이비시 계>와 <너 참 불쌍타>는 각각 메이지(明治) 정치 소설의 직역 및 서구 근대 문학 관념으로의 인력이라는 상반된 방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전자가 일종의 ‘교과서’로서 성립된 반면 후자는 ‘소설’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에 비해 민태원(閔泰瑗)의 번안 소설 <애사(哀史)>는 1910년대 <매일신보> 고유의 문예주의적 태도 및 방법론적 성취의 정점을 이룬다. 특히 <매일신보> 연재소설란의 이원화와 그 의의에 주목하면서 <애사>의 지위를 논의하였다. 한편 한자 혼용 표기와 순 한글 표기의 두 가지로 축약 번역된 홍난파(洪蘭坡)의 <애사>와 <장발장의 설움>은 근대 소설어의 불안정성 및 조정 국면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는 1920년대 초반의 양대 일간지 연재소설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제약인 동시에 ‘순 한글의 한국어 문장’이 거둔 소설사적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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