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를 활용한 자기서사진단도구'와 '심리검사'와의 호환성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팀의 1차년도 연구계획은 임상현장을 통해 자기서사진단도구(객관형)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1차년도 연구과정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될 자기서사진단도구(객관형)는 네 가지 단계를 거쳐 마련되었다. 우선 󰡔한국구비문학대계󰡕 전 82권의 설화작품들을 모두 검토하면서, 각 작품을 서사단계에 따라 요약하였다. 작품에 대한 요약이 끝난 후에는 네 가지 기초서사 영역에 따라 작품서사를 분류하였다. 다음으로, 이렇게 정해진 네 가지 기초서사 영역이 갖고 있는 서사적 특징과 구성요소를 추출하였는데, 자녀서사의 핵심은 ‘순응’, 남녀서사의 핵심은 ‘선택’, 부부서사의 핵심은 ‘지속’, 부모서사의 핵심은 ‘양육’이었다. 각 영역의 서사적 특징과 구성요소가 어느 정도 드러난 다음에는, 그러한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구체적인 설화 작품들을 확정지었다. 이렇게 각 영역 안에서 다루고 있는 중요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형상화시켜놓은 설화 작품들을 찾아낸 다음, 각각의 영역을 다시 네 가지 단계로 나누어 단계별 작품서사를 마련해 놓았다.
실험에서는 피험자는 각 영역별로 구분된 자기서사진단지를 통해 검사를 받게 되는데, 각 영역안의 네 가지 단계 중에서도 특정 단계의 서사에 반응하게 된다. 이때, 한 영역 안에서 특정 단계에 반응을 한 피험자가 다른 영역에서는 어떠한 단계에 반응하는지에 대한 상관성 연구를 통해, 피험자 자기서사의 경향을 분석해 낼 수 있다.
1차년도 연구에서는 수차례의 반복적인 검증과정을 통해 실재하는 자기서사의 유형을 집단화한 뒤, MMPI의 10가지 임상척도와 비교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자녀서사에서 부모서사에 이르기까지 특정 자기서사 유형을 가지는 사람이 어떠한 심리적 특성을 지니는지 알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자기서사진단도구(객관형)와 MMPI와의 호환성을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데, 이것은 반대로 심리검사를 통해 일정한 심리적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어떠한 서사를 가지고 있을 것인지 예상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을 제시해 준다.
본 연구팀의 2차년도 연구는 자기서사진단도구(투사형)을 개발하여, 보다 입체적인 자기서사 진단을 가능케 하고, 심리검사와의 호환성을 보다 뚜렷이 드러내는 방향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 자기서사진단도구(투사형)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해 반드시 개발되어야 한다. 첫째, 객관형 자기서사 진단도구와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둘째, 심리검사와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토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셋째, 총체적․구체적 자기서사 진단을 가능케 하기 위함이다.
자기서사진단도구(투사형)는 주로 자기서사진단도구(객관형)에서 제공한 대표설화를 다시 이용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자기서사진단지(객관형)로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네 가지 영역에서 각각 어떤 단계의 서사를 선택 하는가이다. 이로써 자녀에서 부모에 이르는 피험자 자신의 서사 유형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동일한 유형에 속한다 해도 피검자들마다 작품을 이해하는 수준이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재의 상황들이 다를 수 있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객관적 문항들을 ‘선택’해 가는 방법 대신 작품에 대한 주관적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서술형’이 적합하다. 즉, 자기서사진단도구(투사형)를 통해 피험자의 자기서사를 서사적 형태로 제시하여 진단을 보다 입체적으로 내릴 수 있을 것이다. 2차년도 실험에서는 서사 요약, 서사 바꾸기, 서사 단락 이어쓰기, 서사 기억해내기 등의 방법을 통해 자료를 수집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서사진단도구(투사형)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인물과 사건이라는 두 가지 지점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